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이 커뮤니티 주도 하에 ERC-20 토큰 리스트 기준을 발표했다. 리스트는 코인마켓캡, 코인게코 등 암호화폐 정보 플랫폼에서 다루는 토큰은 물론 컴파운드, 에이브 등 디파이 프로토콜에 상장된 토큰 등을 아우르고 있다. 업계는 유니스왑이 그간 가짜 토큰을 무더기 상장해 신뢰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자 커뮤니티가 앞장서서 대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니스왑, 토큰 리스트 발표
8월 26일(현지시간) 유니스왑은 커뮤니티가 주축이 돼 ERC-20 기반 토큰 리스트의 새 기준을 발표했다. 헤이든 애덤스(Hayden Adams) 유니스왑 창업자와 무디 살렘(Moody Salem) 개발자가 공동 발표한 글 내용을 보면 해당 리스트는 코인마켓캡ㆍ코인게코ㆍ달마ㆍ컴파운드ㆍ신세틱스ㆍ에이브ㆍ1인치 등 여러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과 디파이 프로토콜을 참고로 마련됐다. 유니스왑 웹사이트에 가면 각 플랫폼의 토큰 리스트를 개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향후에 더 많은 리스트가 추가될 계획이다.
리스트를 통해 이용자들은 이전보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테면 코인마켓캡에 올라온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를 거래하고 싶을 때 해당 리스트를 찾으면 된다. 1인치나 컴파운드에 상장된 토큰을 거래하고 싶다면 해당 리스트를 각각 택하면 된다.
#리스트가 문지기 역할 대신한다
유니스왑 커뮤니티가 리스트를 내놓은 또 다른 이유는 가짜 토큰을 걸러 내기 위함이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이나 디파이 프로토콜별로 리스트를 마련해 그 안에서 토큰을 선택하도록 했기 때문에 가짜 토큰이 올라올 가능성이 큰 폭으로 줄었다. 앞서 유니스왑은 토큰 상장 기준이 따로 없어 가짜 토큰이 무더기로 상장되는 일이 이따금씩 발생해 논란을 빚었다.
유니스왑은 탈중앙화 기조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인위적인 개입을 극도로 꺼린다. 누구나 손쉽게 토큰을 발행하고, 유동성 풀을 만들 수 있도록 진입 문턱을 아예 없앴다. 상장 여부를 결정하는 문지기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 결과 현재 유니스왑v2은 매일 100여개 유동성 풀이 생겨나고 있으며 5월 론칭 이후 지금까지 6000개 이상의 유동성 풀이 존재한다.
문지기가 없다는 건 혁신을 저해할 요소가 없다는 의미이긴 하나, 사용자가 원하지 않거나 필요로 하지 않는 저품질의 토큰을 걸러 내기가 어려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는 게 커뮤니티 입장이다. 이에 따라 토큰 리스트가 문지기 역할을 대신하게 된 것이다. 다만, 여기서도 유니스왑이 아닌 타 프로토콜이나 플랫폼이 문지기가 되도록 해 직접적인 개입을 최대한 자제했다는 게 눈에 띈다. 이는 트론판 유니스왑이라 불리는 저스트스왑이 일일 거래량과 유동성 등을 지표로 한 화이트리스트를 작성한 것과 대비된다.
애덤스와 살렘은 “토큰 리스트는 이더리움에서 운용되는 수많은 고품질 프로젝트와 커뮤니티, 공공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고 이들 간 상호운용성의 장점까지 챙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조인디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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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