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8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평균물가목표제(AIT) 도입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초저금리가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60포인트(0.57%) 상승한 2만8653.87에 마감했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46포인트90.67%) 오른 3508.0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0.30포인트(0.60%) 상승한 1만1695.63으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약 3.3% 상승했다. 이런 추세라면 S&P500지수는 198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8월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우지수는 약 2.6%, 나스닥지수는 3.4% 각각 올랐다.
다우지수는 이날로 올해 들어 낙폭을 모두 반납하고 연초 대비 0.4%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기술주는 이날 강세를 보이며 전체 주식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기술주 시가총액은 9조1000억 달러(약 1765조 원) 규모로 영국과 스위스를 포함한 유럽 전체 증시 시총의 합 8조9000억 달러를 앞질렀다.
지난 2007년 유럽 증시가 미국 기술주보다 4배 높은 가치를 보유했던 점을 상기하 미국 기술주는 빠르게 몸집을 부풀렸다.
킹스 뷰 자산운용의 폴 놀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기술주는 불황기 투자처가 됐다”며 “모두가 기술주에 돈을 쏟아붓고 있어 모멘텀은 확실히 기술주의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놀테 매니저는 “주식시장은 현재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있다”면서 “연준이 오랫동안 금리를 건드리지 않을 것을 인식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잭슨홀 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연준이 장기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으로 2% 이상의 물가 상승률을 한동안 용인하겠다는 계획인데 이는 오랫동안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풀이됐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2.5%나 3.0%를 넘는 물가 상승률도 용인할 수 있다고 밝히며 저금리 정책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인베스코의 아납 다스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파월 의장의 발언은 단기와 중간에 금리가 계속해서 낮을 것이라는 확언이었다”면서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이후 경제 확장 가능성은 커졌고 그것은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도 개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티 로프라이스의 크리스 딜런 투자 전문가는 “부양책은 시장을 멀리 끌고 왔지만, 실제 경제도 어느 시점에서는 그것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7월 개인소비지출은 한 달 전보다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제 전문가들은 7월 말로 연방 정부의 주당 600달러 추가 실업수당 보조금 지급이 만료되면서 8~9월 소비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틱톡 인수전에 가세했다는 소식에 월마트의 주가는 이날도 2.67%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도 1.0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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