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의 8월 월간 성적이 3년 만에 처음 플러스 마감이 예상된다.
코인데스크는 3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약 1만1610달러로 한달간 2.27% 올랐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2017년 8월 66% 상승한 뒤 이후 2년 연속 8월에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금년 8월 성적은 미국 증시와 비교하면 부진한 모습이다.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의하면 뉴욕 증시 S&P500지수는 8월 들어 7.25% 상승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8월 17일 1만2400달러를 넘어섰으나 추가 상승에 실패하고 후퇴했으며 이후 대체적으로 1만1100 ~ 1만1800달러 범위에서 움직였다고 전했다.
또 7월 저점(9000달러 아래)에서 시작된 랠리가 계속 모멘텀을 받지 못하고 정체된 것은 기관 및 거시 트레이더들로부터의 수요 약화와 맞물렸다고 분석했다.
기관 및 거시 트레이더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약화됐다는 사실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 거래 잔고 감소를 통해 유추된다. 스큐(Skew) 데이터에 따르면 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 거래 잔고는 지난 28일 현재 6억5300만달러로 8월 17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9억4800만달러에서 크게 감소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9000달러 부근에서 1만2400달러까지 4주에 걸쳐 랠리를 펼치는 동안 CME 비트코인 미결제 거래 잔고는 150%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8월 17일 이후 비트코인 미결제 거래 잔고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정체된 것은 암호화폐시장의 투자금이 비트코인에서 분산금융(DeFi)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코인데스크는 현재 마이너스 상태인 국채 수익률을 감안할 때 비트코인과 주식이 모두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은 아직도 사상 최고치 대비 40% 낮은 수준이며 미국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으로 지적된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31일 오전 9시 15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0.98% 오른 1만1741.57달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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