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블록미디어는 지난 한 주간 블록체인 업계의 이슈를 되짚어 보았다. 이번 주에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 확장,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시장의 급성장에 대해 다뤘다.(편집자 주)
◆ 블록체인 영역 확장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카카오와 네이버는 블록체인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그라운드X와 LVC코퍼레이션·라인테크플러스를 통해 영역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그라운드X는 지난 달 20일 ‘클립포카’라는 새로운 상표를 출원하면서 커뮤니티의 주목을 받았다. 클립포카는 블록체인용 응용 소프트웨어, 전자지갑용 소프트웨어, 가상통화 중개업 등 50개 지정상품군에 특허를 출원했다. 업계에 따르면 ‘클립포카’는 연예인 포토카드를 트레이딩할 수 있는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서비스 플랫폼이다. 클립포카는 이달 출시를 목표로 현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클레이튼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방탄소년단 등 유명 아이돌 포토카드 서비스를 제공해 클립포카의 사용처가 확대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 포토카드 등 사진을 활용한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으로는 포레스팅, 피블 등이 있다. 두 플랫폼 모두 ‘블록체인 기반 SNS’를 지향하고 있다. 포레스팅은 ‘퍼스널 카드’라고 하는 사용자가 올린 디지털 콘텐츠가 생태계에서 얻은 반응, 거래 내역, 인기 순위 등을 제공한다. 피블은 ‘원클릭 자산 거래 서비스’를 열어 사용자가 자신이 제작한 물품의 사진을 올리기만 하면 바로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클립포카’가 어떤 형식의 서비스를 구현할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기존 서비스와 어떻게 차별화할지 주목받고 있다.
그라운드X는 ‘클립포카’ 외에도 NFT를 활용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7월에 그라운드X는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와 손잡고 아프리카 잠비아 지역에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업체는 클레이로 기부한 참여자에게 굿네이버스에서 공식 발행한 기부 인증 카드를 NFT 형태로 지급했다. 사용자는 이벤트 종료까지 누적 기부 수량에 따라 클립에서 ▲굿 프렌드 카드 ▲굿 엔젤 카드 ▲굿 히어로 카드 등을 받을 수 있다. 8월에는 비상장주식 플랫폼 ‘엔젤리그’의 공동 투자 조합 가입 확인서를 NFT 기반 디지털 카드로 발급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카드는 그라운드X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 영구 저장되어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지난 달 26일 블록체인 개발자용 서비스 플랫폼 ‘라인 블록체인 디벨로퍼스’와 일본 자회사인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맥스 연동 블록체인 지갑 ‘비트맥스 월렛’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라인 블록체인 디벨로퍼스는 라인 자체 개발자 웹 포털인 라인 디벨로퍼스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을 통해 개발자나 기업은 자체 토큰 발행, 게임 내 디지털 자산 토큰화, 투명한 거래 내역 공개, 데이터 수익화 등을 할 수 있다. 개방형 API를 사용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참여를 위한 별도의 노드가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라인 블록체인 디벨로퍼스’에서 발행한 토큰은 라인 ID와 연동된 비트맥스 월렛으로 관리할 수 있어 라인 고객층을 기업이나 개발자가 구축한 서비스의 고객으로 유입할 수 있다. 비트맥스 월렛은 사용자가 토큰, 아이템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보관해 관리할 수 있게 만들었다. 비트맥스 월렛은 라인 ID와 연동되어 있어 라인 아이디만 있으면 바로 구동할 수 있으며 라인을 통해 친구들과 디지털 자산을 주고받을 수 있다.
라인은 일본에서 약 8천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하여 ‘국민 메신저’로 불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으로 확장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카카오의 클레이튼에 비해 가시화된 성과는 적다.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 비해 라인은 파트너사 수가 적고, 생태계에 상용화된 디앱도 적다. 클레이가 지금까지 업비트 인도네시아, 리퀴드, 게이트아이오, 비트렉스 글로벌 등에 상장된 것에 비해 라인 자체 발행 코인 ‘링크’는 상장에 소극적인 편이다. 그러나 라인은 지난 8월 4일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에게 야후재팬 모회사인 Z홀딩스와 경영통합을 승인받는 등 사업 저변을 계속 넓히고 있다. 야후재팬은 지난해 5월부터 일본 금융청의 승인을 받아 자체 암호화폐 거래소 타오타오를 운영 중이며, 5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간의 시너지를 통해 라인이 블록체인 업계에서 어떤 두각을 나타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디파이 강세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시장이 급등하고 있다. 디파이 펄스에 따르면 디파이에 잠겨있는 총 물량(가치)은 94억 달러(11조 1540억원)를 돌파했다. 이 중 디파이 거래소인 유니스왑에서의 거래가 17.4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디파이가 잠겨있는 물량은 6월부터 두 달도 안되는 사이 271% 증가했지만 이중 6개 프로젝트가 전체의 9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에이브가 15억 10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메이커다오가 14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위를, 커브 파이낸스, 연 파이낸스, 신세틱스, 컴파운드 순으로 많은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에이브는 최근 영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전자화폐기관 면허를 취득한 후 디파이 시장에서 정통성을 인정받으며 급부상하고 있다.
8월 31일에는 유니스왑의 일일 거래량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거래량을 넘어섰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의 전일 24시간 거래량이 4억 2600만달러를 기록하며 코인베이스 거래량 3억 4900만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와 같은 유니스왑의 거래량 증가세는 지난 6월 이후 디파이 시장에 잠긴 자산의 총 가치가 10억달러에서 최근 77억달러까지 급성장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