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보성 기자] 미 증시와 비트코인이 동반 급락하면서 비트코인과 전통자산시장의 상관관계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8시 13분, 1만655달러에서 20분만에 9960달러까지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일 1만2000달러 돌파 후 하락하기 시작해 이틀만에 2000달러가 떨어졌다.
같은 날 미국 주식, 원유, 금 등 전통 자산의 가격들도 동반 급락했다. 미국 3대 주가지수인 다우존스(-2.78%), S&P500(3.51%), 나스닥(4.96%)이 폭락했다. 국제유가도 증시 급락 여파에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3%(0.14달러) 하락한 41.37달러로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4%(6.90달러) 떨어진 1937.8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 급락이 전통자산 시장의 여파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의 근간에는 암호화폐 시장과 전통 자산 시장의 커플링 현상이 점점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최근 기관 및 매크로 트레이더들의 비트코인시장 진입이 늘면서 전통자산이 비트코인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기관 및 거시 트레이더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늘수록 비트코인은 글로벌 환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5월 헤지펀드업계의 거물 폴 튜더 존스가 전체 자산의 약 2%를 비트코인 투자했다고 밝혔다. 8월에는 나스닥 상장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 비트코인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운용자금의 85% 이상이 기관투자자의 자금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20개 기관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트러스트(GBTC)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45억 달러를 운용 중인 뮤추얼 펀드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 53억 달러를 운용하는 호라이즌 키네틱(Horizon Kinetic)을 비롯해 로스차일드 인베스트먼트(Rothschild Investment Corporation), 애디슨 캐피털(Addison Capital) 등 유명 투자회사가 포함됐다.
반면, 암호화폐 전문 애널리스트 루크 마틴은 “비트코인이 미국 S&P500지수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지만 패닉 장세에서 대부분의 자산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며 섣부른 판단에 대한 자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