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4일(현지시간) 완만한 속도로 낙폭을 줄여가고 있는 가운데 V형의 가파른 반등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비트코인은 지난 1일 1만2000달러를 일시 시험한 뒤 하락세로 돌아서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1만달러 부근까지 후퇴한 뒤 낙폭을 약간 축소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전 9시 56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3.63% 내린 1만480.82달러를 가리켰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이번 조정은 지난 3월 폭락 사태 이후 가장 가팔랐다. 비트코인은 4월과 5월에도 두 자릿수 하락했지만 저점 매수 분위기에 힘입어 하루 이틀 사이 빠르게 반등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최근 전통시장 움직임에 이전 보다 민감하게 반응함에 따라 비트코인이 이번에는 1만2000달러 부근까지 빠른 속도로 V형 반등을 연출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비트코인의 고점을 1만2000달러라고 주장했던 암호화폐 분석가 에드워드 모라는 이날 트위터에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을 지 모르지만 비트코인이 양호한 기반을 구축하는 데 며칠 걸릴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암호화폐 펀드 제공업체 스택의 공동 설립자 매튜 딥은 글로벌 증시가 더 후퇴할 경우 비트코인이 1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코인데스크에 밝혔다. 그는 “거시 변수들이 현재 작동하고 있다. 이번 위험 회피 기간 글로벌 증시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는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LMAX그룹의 통화 전략가 조엘 크루거는 증시의 위험 회피 분위기로 인해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음 번 핵심 지지선은 6월 저점 8900달러 부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크루거는 비트코인이 궁극적으로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잠재력을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증시는 이날도 약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 관심을 갖고 지켜봤던 8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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