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정부 발행 디지털 통화인 “디지털 위안’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이 미국 달러화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디크립트가 중국 환구시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20년 상반기 동안 1090억달러 상당의 미 국채를 매각했으며, 추가 매각을 통해 1조달러가 넘는 미 국채 보유 규모를 8000억달러 이하로 줄일 전망이다.
중국이 이처럼 미 국채 매각에 나서는 이유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사상 최대 규모의 달러화를 발행함에 따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시준양 중국 상하이대 교수는 중국이 미 채권 보유액을 1조 달러에서 8000억 달러로 줄이는 궤도에 올랐다면서, 중국은 군사적 충돌처럼 극단적인 경우 미국 채권을 모두 팔 수도 있다고 밝혔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비판론자로 알려진 금 투자 전문가 피터 시프는 중국이 미 달러에 대한 노출을 앞으로 크게 줄일 것이며,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크립트는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중국의 디지털 위안이 세계 준비통화로서 미 달러의 지위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은 이제 더 이상 미 달러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