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9월 첫째 주 알트코인 시장은 급등세로 출발해 급락세로 마감하며 어느때보다 극심한 주간 가격 변동을 기록했다.
주간 마감을 앞둔 시점 비트코인이 1만달러 선 위를 힘겹게 지키는 가운데 이더리움 등 다수의 알트코인들이 대폭 하락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손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장의 급성장으로 강세를 이어갔던 대다수 디파이 코인들이 20% 이상 폭락하면서 알트코인 시장의 시가총액이 대폭 감소했다.
알트코인 시장을 대표하는 이더리움(ETH)은 이번 주 극심한 가격 변동을 나타냈다. 주 초반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470달러를 단숨에 넘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500달러 돌파 역시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시장 전반의 하락세 속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가격이 후퇴했다.
이더리움은 3월 중순 암호화폐 시장 폭락 당시 연중 최저가 110달러까지 떨어진 후 곧 반등을 시작해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근 30일 동안 18.7%, 전년 대비 167.5% 가격이 올랐다.
암호화폐 분석가 사이먼 피터스는 이더리움의 상승세는 최근 디파이(DeFi) 시장 급성장의 영향이라며, 450달러를 넘어선 가격이 시장에 긍정적인 동시에 높은 거래 비용으로 인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가 제기된 후 곧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 이더리움은 450달러에이어 400달러 선마저 무너지고, 주말을 앞둔 시점 385달러까지 하락하며 이번 주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1주 전 가격으로 돌아갔다.
이더리움 못지 않게 이번 주 급격한 가격 상승과 하락을 기록한 알트코인으로 트론(TRX)을 꼽을 수 있다.
지난 3월 암호화폐 시장 폭락 후 상승세를 유지해 온 트론은 주중 한때 20% 가까이 급등하며 2018년 7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트론은 주요 종목 대부분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강세를 지속하면서 카르다노(ADA)와 EOS를 제치고 시가총액 순위 14위에서 하루만에 9위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트론의 강세 역시 오래 가지 못하고 주말을 앞두고 하락을 시작한 후 낙폭을 삐르게 증가시키며 25%까지 급락해 시가총액 순위 14위로 다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