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주말에 접어들었다. 비트코인은 앞서 1만달러를 시험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 1만400/500달러 대에서 일단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4일 오후 3시 58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40% 내린 1만588.15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은 지난 1일 1만2000달러를 일시 돌파했으나 하락세로 전환돼 이후 2000달러 가량 후퇴하는 조정을 겪었다.
*비트코인 최근 한달간 가격과 거래량 추이
암호화폐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가 7월 이후 처음 공포 영역에 들어섰지만 비트코인이 원래 변동성 큰 자산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그다지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3월 폭락장 이후 247%의 강력한 랠리를 전개했음을 상기시키며 많은 트레이더들에게 이번 조정은 서프라이즈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매크로 인베스터의 CEO 라올 팔은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사이클에서 25 ~ 40% 조정은 자주 발생할 수 있으며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1만달러가 비트코인의 주 지지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비트불 캐피탈 CEO 조 디파스케일은 비트코인이 1만달러를 시험하고 반등한 것을 가리켜 “1만달러는 아직 강력한 지지선으로 남아 있으며 매도 압력을 상당히 잘 흡수했다”고 코인데스크에 밝혔다. 암호화폐 장외시장 기업 GSR의 트레이더 존 크레이머도 코인데스크에 “많은 투자자들이 지금을 저점 매수 기회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투데이는 비트코인 황소들이 1만달러에서 움직이면서 일간차트에 강세 발산 패턴이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또 추세 역전을 고려하기는 시기상조지만 머지 않아 소폭 회복이 예상되며 1만855달러를 가까운 저항선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1만달러 이하 후퇴를 점치는 분석가들도 적지 않다. 암호화폐 분석가 콜 가너는 4일 트위터를 통해 스마트머니가 8800달러에서 매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 부근이 비트코인의 바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립토브리핑은 시카고선물거래소(CME)의 비트코인 갭(gap)을 고려할 경우 9600달러, 그리고 그 아래로는 200일 이동평균(현재 9081달러)을 주시할 레벨로 지목했다.
물론 비트코인의 조만간 반등을 예상하는 견해도 있다. 뉴스BTC는 비트코인이 과매도 된 상태며 기술적 매수신호가 등장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단기 움직임은 증시와 미국 달러에 의해 상당 부분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비트코인과 역상관관계를 나타낸 미국 달러는 지난 며칠간 회복세를 나타냈다. 전일 급락세를 연출하며 비트코인의 가파른 하락을 초래한 증시는 이틀째 하락했다. 증시는 상당 수준 고평가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이번 조정이 전통자산시장의 영향 때문인 만큼 반등하더라도 V자형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의 전일 가파른 조정은 고래들의 차익실현과 투자자들의 공황매도가 결합된 것으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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