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디파이 프로젝트 스시스왑이 다양한 구설수에 올랐다. 스시스왑 창업자 노미 셰프는 주말에 스시토큰을 다량 현금화하고, FTX 뱅크맨프라이드 CTO에 프로젝트 주도권을 이양해 커뮤니티의 반발을 샀다. 노미 셰프의 정체가 밴드 프로토콜 CTO인 소라윗 스리야칸(Sorawit Suriyakarn)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스시스왑은 유니스왑을 하드포크해 생겨난 프로젝트이다. 노미 셰프는 “스시(SUSI)라는 거버넌스 토큰을 이용해 유니스왑의 장점을 살리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스시스왑 커뮤니티에 가입한 회원이라면 누구나 유니스왑에 스시토큰과 이더리움을 예치해 유동성 공급자가 될 수 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스시토큰은 유니스왑의 일일 거래량 중 최대 77%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당시 스시스왑 시가총액은 최고 2억 7800만 달러(한화 3299억원)를 기록했다.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1075000블록에서 스시스왑 계약이 발효된 이후 스시스왑에 연동된 총 자산 가치는 15억 달러(한화 1조 7803억원)로 상승해 디파이 중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보유한 프로젝트가 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노미 셰프가 사적 이익을 취득하기 위해 1500만 달러 이상의 개발자 자금을 현금화해 스시토큰 가치가 88% 폭락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노미가 인출한 이더리움은 2만개이며 스시토큰으로 따지면 255만 8644 SUSI이다. 현금으로 따지면 1250만 달러(한화 148억원)이다. 이로 인해 노미는 디파이 커뮤니티에서 강한 비판을 받았다. 이로 인해 스시 토큰이 4.12달러에서 1.19달러로 폭락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노미 셰프는 스시스왑 프로젝트 주도권을 FTX에 이양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스시스왑이 ‘스캠’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노미는 트위터에 “내가 없어도 스시스왑이 잘됐으면 좋겠다”며 “나는 (프로젝트에) 어떤 해악도 끼칠 생각은 없었다. 기대와 달랐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노미는 자신이 스시스왑 개발자 자금을 현금화한 것은 “찰리 리가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자신이 소유한 라이트코인을 전부 팔았던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포브스는 “노미 셰프의 진의가 무엇이든간에 그와 같은 투기꾼들은 이더리움에 기반한 스시스왑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혔다”고 말했다. 거시적인 불확실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노미 셰프 같은 디파이 투기꾼들이 자본을 보존하고자 매도하면 추가 하락을 계속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노미에게 주도권을 이양 받은 뱅크맨 프라이드는 스시스왑 스마트 계약에 다중 서명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다중 서명 기능은 한 번 거래하기 위해 지갑에 최소 두 개의 키가 필요하다. 또한 노미가 밴드 프로토콜 공동 창업자이자 CTO인 소라윗 스리야칸이라는 루머가 퍼졌지만 노미와 밴드 프로토콜은 이를 부인했다. 노미의 정체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