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 스시스왑이 유동성 이전·창업자 자금 반환에도 계속해서 스캠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스시스왑 창업자 ‘셰프 노미’는 자신이 현금화했던 3만 8천개의 이더리움을 개발자 지갑으로 다시 이체했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노미가 현금화했던 이더리움은 1400만 달러(한화 165억원)에 달하는 가치이며, 본래 개발 용도로 사용될 자금이었다.
지난 5일 노미가 이를 갑자기 현금화해 스시 토큰은 73% 가량 폭락했으며 커뮤니티의 강한 반발과 함께 스캠 의혹을 샀다. 맹렬한 비난에 노미는 프로젝트 소유권을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에게 양도했다.
노미가 개발 용도 자금을 반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스시 토큰은 전일 대비 16% 오른 2달러 7센트에 거래됐다. 이후 노미는 트위터에 “모두에게. 내가 망쳤다. 미안하다”는 내용을 남겼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는 “트위터에서 노미의 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뉴스 사이트 코인 브로는 이에 대해 ‘해피 엔딩’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제오캐피탈 대표 제임스 뱅 역시 트위터에 “셰프 노미를 용서할 때”라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노미를 비판하고 있다. 뉴저지에 사는 부동산 투자자 윌리엄 사바스는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셰프 노미)를 믿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12일 스시스왑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업데이트 상황을 공유했다. 회사는 ▲마이그레이션(하나의 데이터베이스에서 다른 데이터베이스로 데이터를 옮기는 것) 기간동안 유동성 공급 유저 대상 200만 스시토큰 에어드롭 진행 ▲투표가 통과되면 15일 1,400만 달러 규모 스시토큰 회수 진행 ▲프로젝트 매니저인 0xMaki가 스시토큰 프로젝트에 전면 참여한다는 내용을 밝혔다.
▲ 스시스왑을 비판한 안드레 크로녜(출처=트위터)
이에 대해 디파이 프로젝트 와이연파이낸스 창업자 안드레 크로녜는 해당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디파이를 또 비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일보 전진하는 대신 10보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2017년 ICO 스캠 체크리스트’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에 따르면 에어드롭, 바이백, 터무니 없는 급료, 대규모 팀 할당, 백서밖에 없는 정보 등이 조건인데 크로녜는 스시스왑이 이에 모두 해당한다고 체크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스시스왑의 유동성 보상 하락 후 유니스왑이 탈중앙화 거래소 1위 자리를 탈환했다”고 말했다. 유동성 제공에 대한 스시스왑의 블록 보상이 1000개에서 100개로 줄어든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매체는 이에 대해 “이자 농부들은 충성심이 없다”며 “유니스왑이 이제 스시스왑보다 더 많은 디파이에 예치된 자산 보유량(TVL)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스시스왑 비전에 따르면 스시스왑의 TVL은 14억 6천만 달러에서 8억 55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스시토큰 역시 2달러 45센트에서 2달러 23센트로 하락했다. 유니스왑 인포에 따르면 유니스왑의 TVL은 9억 55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스시스왑은 지난 주 유니스왑에서 8억 달라의 자산을 마이그레이션한 후 유동성 공급에 대한 블록 보상을 삭감했다.
한편, 13일 블록체인 기술 개발사 블록스트림의 샘슨 모우 최고전략책임자(CSO)도 트위터에 “음식 이름이 들어간 디파이는 스캠”이라며 “스캠 프로젝트들은 단지 재미있어 보이게 이름을 바꿀 뿐이다”라며 디파이 프로젝트를 비판했다.
시장에서는 스시스왑뿐만이 아니라 김치파이낸스, 핫도그 코인 등 음식 이름이 들어간 디파이 밈 코인이 순식간에 인기를 끌었다가 가격 폭락을 반복하고 있다. 김치파이낸스는 코인마켓캡에서 전일 대비 63.2% 급락한 4원에 거래되고 있다. 핫도그는 지난 3일 출시 5분만에 4천 달러에서 1달러로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