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4일(현지시간) 1만5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하며 지난 열흘간 지속된 1만 ~ 1만500달러 범위 내 교착 상태를 벗어났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후 4시 5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3.65% 오른 1만672.85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장중 한때 1만700달러를 넘어서며 9월 4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크립토포테이토는 이날 뉴욕 거래 시간대 120억달러의 자금이 암호화폐시장에 유입된 것이 비트코인의 박스권 움직임 탈피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유투데이는 비트코인이 최근 뉴욕 증시 및 금과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이날 랠리는 놀랄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안전자산인 금과 뉴욕 증시 모두 이날 상승했다. 반면 비트코인과 역상관관계를 보여온 미국 달러지수는 하락했다.
코인데스크도 비트코인이 이달 초 1만2000달러에서 1만달러 부근으로 하락하는 조정을 겪었음에도 온체인 지표들이 계속 개선됐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의 범위 돌파가 예상돼 왔다면서 이날 상승은 마침내 황소들이 가격 움직임을 선도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이 최근 범위 돌파에 성공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힘을 받는 모습이다. 뉴스BTC는 비트코인이 2주 연속 주간 기준 1만달러를 방어한 데 의미를 부여하며 황소들이 이제 1만1000달러를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만일 1만1000달러를 저항선에서 지지선으로 바꾸는 데 성공하면 비트코인의 기술적 흐름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편에선 경계의 목소리도 들린다. 크립토포테이토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갭(9950달러 ~ 9665달러)이 아직 메워지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비트코인의 이날 랠리가 고래들의 조작으로 판명된다면 비트코인의 가파른 후퇴를 목격하게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많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당분간 주식과 금 등 전통시장의 영향을 계속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은 이번 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 9월 정책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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