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카카오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웹 브라우저 버전 암호화폐 지갑 ‘카이카스’가 모바일 앱으로도 출시됐다.
15일 클레이튼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카이카스’ 앱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이에 해당 앱의 정체가 무엇인지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처음에는 아직 해당 앱이 스캠일 수 있으니 사용하지 말자는 반응이 다수였다. 지난 달 10일 에이치닥이 배포하지 않은 모바일 지갑 앱 버전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돼 일부 이용자들이 해당 지갑을 사용했다가 코인이 무단 출금된 사례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한 사용자가 클레이튼 측에 문의한 결과 해당 지갑은 그라운드원이 정식으로 출시한 카이카스 모바일 앱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클레이튼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모바일 카이카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출시된 카이카스는 PC 웹 브라우저 기반의 탈중앙화된 HD(Hierarchical Deterministic) 월렛이다. HD월렛이란 ‘계층 결정적 지갑’으로 하나의 시드를 이용해 무한대의 개인·공공 키를 만들어내 다양한 코인을 지원하는 지갑이다.
그라운드원은 지난 달 27일 특허청에 해당 지갑 관련 상표등록출원서를 신청했다. 다음 날인 28일에는 출원인정보변경신고서를 제출했다. 특허 내역을 살펴보면 그라운드원은 모바일 카이카스 지갑에 대해 ▲ 내려받기 가능한 전자지갑 ▲ 가상통화 중개업 ▲ 사용자 은행계좌 정보 접속 및 은행업무거래 허가용 컴퓨터통신 소프트웨어 등 총 38개 분야의 지정상품을 신청했다.
플레이스토어에 적힌 설명에 따르면 모바일 카이카스는 “클레이튼 기반 토큰 클레이와 다양한 NFT 카드를 보관 및 전송할 수 있는 블록체인 지갑”이며 ▲ 간편한 계정 관리 ▲ 클레이 전송 및 전송 내역 관리 ▲ 다양한 NFT 카드 관리 ▲ 클레이튼에 최적화된 기능과 성능을 제공한다. 클레이튼 기반의 다른 토큰 전송 역시 추후 지원할 예정이다. 케이팝 아이돌 포토카드를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카드 형태로 모아 타인에게 전송할 수 있는 ‘클립포카’ 서비스도 제공한다. 단, ‘클립포카’ 디지털 포토카드는 전송은 가능해도 복사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카드 보내기’를 할 경우 사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포토카드는 사라진다. 또 카이카스 앱은 QR 코드 인식 기능이 있으며 선택 접근 권한에 동의하지 않아도 앱을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카이카스는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받은 후 사용자가 설정한 여섯 자리 비밀번호를 두 번 누르면 지갑 주소를 만들 수 있다. 개인키로 다른 지갑 계정을 가져올 수 있지만 시드 구문을 사용해 지갑을 복구할 수는 없다. 설정을 통해서 계정을 여러 개 더 만들 수 있다. 사용자는 모바일 카이카스 개인키 분실 시, 보유하고 있는 NFT 카드를 복구할 수 없다. 업체 측에서는 “핸드폰 분실 등의 경우에 대비해 새 기기에서 카이카스에 접속할 시 개인 키를 미리 백업하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설정 탭을 눌러 나오는 ‘개인 키’에서 숫자와 알파벳으로 조합된 개인키를 복사해 백업해둘 수 있다. 처음에 설정한 핀 번호는 앱에 접속하기 위한 잠금수단일 뿐이며 이와 별개로 개인 키는 NFT를 보관하고 있는 고유키로 사용자 본인 외에는 접근할 수 없다. 분실할 경우 복구할 수 없다.
클레이튼은 카카오톡과 연동된 모바일 지갑 클립을 통해서도 다양한 NFT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7월에는 국제구호개발 NGO 단체인 굿네이버스와 함께 잠비아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클레이로 기부에 참여한 사용자들에게 기부 인증 카드를 NFT 형태로 발급했다. 지난 달 12일에는 비상장주식 플랫폼 ‘엔젤리그’의 공동 투자 조합 가입 확인서를 NFT 기반 디지털 카드 형태로 발급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달 클립에 새로 탑재된 스포츠 경력관리 플랫폼 위드는 “NFT 서비스를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록미디어는 모바일 카이카스 관련 더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클레이튼 관계자와 접촉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