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보성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힘겨운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그럼에도 인력 유지·보안강화에 힘쓰며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고팍스는 지난 2년간 각각 129억, 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보유한 현금도 96억 6600만원에서 9억 1200만원으로(90.6%) 감소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고팍스는 대부분의 인력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감사보고서 상의 급여 항목은 24억 5900만원에서 25억 1600만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다른 거래소인 코빗이 150억에서 40억으로, 빗썸은 319억원에서 186억원으로 급여를 줄인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고팍스는 타 거래소와 달리 재무상태표에 보유현금과 고객예치금을 분리하여 처리하고 있다. 빗썸은 지난해 공시자료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2408억원이라고 밝혔으나 고객예치금을 제외한 현금성 자산은 380억원에 불과했으며, 코빗 역시 280억원 중 13억원만이 거래소의 현금성 자산이었다.
고팍스는 보안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고팍스는 지난 2018년 ISMS 인증 및 ISO/IEC 27001 인증(유효기간 3년)을 받았지만 내년 3월 시행되는 특금법을 대비하여 인증 갱신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 블록체인·가상자산 기술 특허 확보와 자금세탁방지(AML) 등 범죄활동 필터링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정보보호관리체계(ISMS)란 정보의 기밀성(Confidentiality), 무결성(Integrity), 가용성(Availability)를 실현하기 위한 일련의 정보보호활동으로 특금법이 정한 가상자산 사업자 요건 중 하나이며 ISO/IEC 27001는 국제표준화기구 및 국제전기기술위원회에서 제정한 정보보호 관리체계에 대한 국제 표준이다.
고팍스는 고용과 보안 강화에 대한 투자는 유지하면서 현금확보에 힘썼다. 지난 2년간 가상자산을 처분해 357억원을 회수했고, 251억원 가량을 새로 취득했다. 지난해만 살펴보면 46억5000만원의 가상자산을 처분하고 35억2000만원어치를 취득해 11억3000만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고팍스가 보유한 가상자산은 불과 2년만에 301억3500만원에서 13억7000만원으로 줄었다.
외부 자금도 조달했다. 고팍스는 지난해 12월 유경PSG자산운용이 주도하는 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고팍스 김현수 PR 팀장은 “확보한 투자금으로 올해는 내실을 다지고 있다. 특금법이 시행되는 내년에는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