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21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압박 받으며 비교적 큰 폭 후퇴했다. 달러 강세도 비트코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비트코인은 최근 증시와는 대체적으로 상관관계, 미국 달러와는 역상관관계를 나타내왔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후 3시 15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3.66% 내린 1만479.38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1만1000달러를 돌파했지만 기반을 구축하지 못하고 후퇴했다.
코인데스크는 유럽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이 경기침체 우려 속에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제 전문 CNBC 방송에 따르면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일부에선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에 따른 전통자산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될 경우 비트코인이 지난 3월처럼 급락세를 겪을 가능성도 우려한다. 위험 회피 심리 확산은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게 된다.
코인데스크는 최근 비트코인 채굴자 지갑에서 거래소 지갑으로의 비트코인 이동이 늘어난 것도 비트코인에 추가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 제공 기관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전일(20일) 채굴자 지갑에서 거래소 지갑으로 옮겨진 비트코인은 784BTC(약 800만달러)로 지난 30일간의 하루 평균치 265BTC를 크게 상회했다.
채굴자와 투자자들은 대개 코인 보유량을 줄이려 할 때 자신들의 코인을 거래소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코인데스크는 따라서 매수세력이 채굴자들로부터의 공급 증가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할 경우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과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시간차트에서 목격된 머리와 어깨 패턴의 브레이크다운(하방향 붕괴)이 확인되면 100일 이동평균 지지선(1만400달러 부근)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방향 저항선은 1만1000달러와 1만1183달러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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