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22일 비트코인은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0.71% 하락한 1218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알트코인 역시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폴로닉스 거래소에 상장된 밈 코인은 전일 대비 84%나 급등한 1983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밈은 NFT(대체불가토큰) 농사 프로토콜이다.
비트코인은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전일보다 0.44% 떨어진 1217만원을, 바이낸스에서는 전일 대비 4.04% 하락한 1만 41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평가기관 와이즈 레이팅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67% 떠렁진 1만 4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비트코인 시세가 해외보다 조금 더 높은 김치 프리미엄이 계속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은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한 58.6%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뉴스BTC는 “비트코인이 1만 750달러를 넘지 못하고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1만 200달러의 지지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더 많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분석가 아유시 진달은 “비트코인이 1만 3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시간당 단순이동평균선에 한참 못 미치는 가격”이라며 “BTC/USD 시간별 차트에서 1만 470달러에 가까운 저항선이 형성된 주요 하락 삼각형이 있다”고 말했다. 진달은 “이 이상으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현재 1만 550달러선이 강한 저항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델레그래프는 21일(현지시간) 출간된 델파이 디지털 보고서를 인용하며 “비트코인이 1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2019년 강세장과 다르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달 1만 2500달러를 기록한 뒤 한 달만에 지난해 기록한 최고가인 1만 3800달러를 넘었다.
이를 두고 보고서는 “지난해 강세장과 올해는 괴리감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거래소 보유액이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상승했지만 올해에는 가격 상승해서 거래소 보유자금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올해에는 전반적인 매도세가 덜한 상태이다. 보고서는 “올해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비트코인을 소지한 기간이 지난해에 비해 더 길기 때문에 앞으로 비트코인이 상승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온체인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도 거래소 보유 금액에 관련해 델파이 디지털과 비슷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날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은 “최근 디파이 토큰 중심으로 급등락 장세가 연출되는 가운데 변동성이 높을 수록 시가 총액기 가장 큰 비트코인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급등락을 보이고 있는 디파이 토큰 및 이더리움에 비해 비트코인은 약세장에서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쟁글은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 7, 8월 두달 동안 78% 상승했다가, 9월 들어 22% 하락했다. 또 TVL(예치 자산 규모) 기준 상위 디파이 토큰 역시 가격 조정 이후 약세를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반면 비트코인은 지난 7, 8월 동안 15% 상승했다가 9월 들어 약 9% 하락했다”며 “비트코인의 경우 추가 하락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어 “비트코인 온체인 데이터를 살펴보면, 가격이 급상승했던 이더리움보다 오히려 활성화된 모습”이라며 쟁글은 “9월 거래량의 경우 비트코인 개수 기준 8월보다 121% 늘었고, 달러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100% 증가했다. 이더리움은 각각 55%, 64%씩 늘었다”고 비교했다. 쟁글은 “신규 지갑수와 활성 지갑수도 비트코인은 다소 변동성을 보이지만 우상향 경향성을 나타내는 반면, 이더리움 신규 지갑수는 지속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편, 밈은 개발진이 ‘밈 코인을 사지 말라’는 슬로건을 통해 코인을 발행했음에도 900%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 하루동안 1700만 달러였던 시가총액이 4800만 달러까지 상승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밈 코인의 폭등은 컨센시스에서 디파이 제품 담당자인 조던 라이얼(Jordan Lyall)이 ‘디제너레이터(The Degeneratior)’라는 이자 농사 프로토콜에 대한 가짜 광고를 만들어 트위터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해당 트윗이 올라간지 몇 시간 만에 누군가가 ERC-20 기반의 ‘밈 코인’을 진짜로 만들어 유니스왑에 상장했다. 이 토큰의 총 공급량은 2만 8천개이며 250개씩 묶어서 토큰 생성 30분 만에 텔레그램 사용자들에게 에어드랍으로 공급됐다.
다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밈은 다른 디파이 프로토콜이 이자 농사의 댓가로 사용자에게 자체 토큰을 제공하는 대신 NFT를 제공한다. 다른 대체 가능한 토큰으로 교환할 수 있는 ‘파인애플 포인트’를 지급한다. 비트코인은 다른 비트코인으로 대체될 수 있는 반면 NFT는 다른 NFT로 대체할 수 없다.
네임스케이크 설립자 마크 스미스는 이러한 밈의 인기에 대해 “디파이 총 예치 자산(TVL)이 5월에 기록한 10억 달러에서 오늘날 90억 달러 이상으로 상승한 것이 원인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단 라이얼의 장난으로 시작한 밈 코인은 “매우 위험한 투자 유형”이라며 “가격이 요동치며 펌핑과 고래들의 덤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루만에 100% 가량 급등한 밈 코인은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25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밈 코인의 ROI(출시 시점부터 현재까지의 투자 수익률)은 무려 900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