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22일(현지시간) 약세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경우 1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4.5% 하락, 9월 4일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 우려와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따른 글로벌 증시 하락과 달러 상승이 비트코인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22일 오전 9시 8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92% 내린 1만503.96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1만1000달러를 넘어섰지만 기반을 구축하지 못하고 후퇴했다.
스택펀드의 공동 설립자 매튜 딥은 코인데스크에 “증시의 폭넓은 위험 회피 추세는 주요 암호화폐 전반에 걸친 대규모 매도세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이 9월 저점(약 9870달러)을 재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증시와 뉴욕 증시 주가선물은 이날 반등 움직임을 보이며 시장의 불안감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의 통화정책 보고를 통해 연준의 경기부양책은 필요할 때까지 지속될 것임을 거듭 다짐, 시장을 지지하는 듯한 입장을 취했다.
딥은 증시가 회복되더라도 금 등 귀금속 가격이 동반 상승하지 않을 경우 비트코인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과 비트코인의 60일 상관관계는 이달 초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비트코인 가격 전망과 관련, 달러의 움직임도 주시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7월 말 이후 지금까지 대체적으로 92.00 ~ 94.00 범위에 머물고 있다.
딥은 “달러가 2개월간의 다지기에서 상방향으로 범위를 돌파하면 비트코인에 대한 지속적인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달러지수가 94.00을 넘어서면 최근 범위에서의 브레이크아웃을 확인하면서 비트코인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7월 중순 이후 9000달러에서 1만2000달러로 회복되는 과정에서 미국 달러는 폭넓게 하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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