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의 주요 온체인 지표들이 금주 들어 약세 전환되면서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후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2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데이터 업체 체인얼리시스에 따르면 전일 암호화폐 거래소로 순유입된 비트코인은 3만6800BTC로 3월 13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증가폭을 기록했다.
체인얼리시스의 이코노미스트 필립 그래드웰은 “9월 20일 이후 거래소로의 비트코인 하루 순유입 규모는 증가세를 나타냈고 거래 강도는 약화되고 있다”고 코인데스크에 밝혔다. 그는 “이는 시장이 약화되고 있음을 가리킨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이 대개 보유 암호화폐의 청산 필요성을 느낄 때 자신의 지갑에서 거래소로 코인을 옮긴다는 점에서 거래소로의 비트코인 순유입 증가는 매도 압력이 강화된다는 것을 가리킨다.
거래소로 유입된 코인의 트레이딩 횟수를 측정하는 비트코인 거래 강도(trade intensity)는 22일 현재 1년 최저인 1.75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 거래 강도는 직전 사흘에 걸쳐 4.93에서 1.75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는 늘어나는 비트코인 유입 물량을 흡수할 충분한 매수세력이 없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래드웰은 “거래소에 많은 재고가 쌓이고 있고 거래 의사를 지닌 바이어들은 줄었다. 이런 상황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23일 오전 9시 10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0.52% 오른 1만506.51달러를 가리켰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21일 증시 급락과 달러 상승으로 압박받으며 4.5% 하락, 8월 고점(1만2400달러 위)에서 시작된 후퇴가 지속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가까운 지지선은 1만달러, 그리고 9868달러(9월 8일 저점)로 제시됐다.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는 추가 후퇴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장기 전망은 여전히 매우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옵션시장 또한 장기적으로 강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지적된다.
그래드웰은 “비트코인은 아직 1만달러 위에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이 몇 주에 걸쳐 1만달러 위 가격 수준을 유지한 것은 불과 3차례뿐이며 장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매입 물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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