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24일(현지시간)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달러 강세 추세 때문에 국면 전환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1만140달러까지 하락해 저점을 찍고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24일 오전 9시 23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19% 내린 1만365.59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의 현재 반등 움직임은 달러 강세에 의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유로와 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지수는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지난 2개월간 유지됐던 범위(92.00 ~ 94.00)를 상방향으로 벗어났다.
암호화폐 펀드 스택의 공동 설립자 매튜 딥은 “달러지수의 브레이크아웃(범위 돌파)를 감안할 때 비트코인은 귀금속들과 함께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코인데스크에 밝혔다.
실제로 달러의 최근 움직임은 비트코인과 역상관관계를 보여준다. 기사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달러는 금년 3월 이후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으며 7월 중순 이후 이 같은 역상관관계는 더욱 강화됐다.
전일 94를 돌파한 달러지수는 현재 94.50부근에 머물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QCP 캐피탈의 CEO 다리우스 시트는 “달러는 3월 이후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완화 영향으로 매우 무거운 움직임을 보였으며 우리는 (숏 달러에서의) 일부 폭넓은 차익실현을 목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달러가 오르면서 비트코인이 심리적 지지선 1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위험도 거론된다.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달러와 역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금은 이미 2개월 최저인 온스당 1860달러까지 하락했다.
스택의 딥은 “비트코인의 1만달러 지지선 붕괴는 8800달러까지의 추가 후퇴를 의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온체인 분석가 윌리 우는 비트코인의 큰 폭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전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심지어 (700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약세 견해를 듣고 있지만 비트코인의 펀더멘탈은 이 같은 상황이 실제 벌어지도록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인데스크는 미국 증시가 가파르게 반등할 경우 달러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줄면서 비트코인과 금이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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