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사모펀드 발렌투스 캐피탈이 2억5000만달러 규모 채권펀드 투자 자금의 일부를 자체 발행 디지털 화폐를 통해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발렌투스의 투자 책임자 베자드 타우피크는 23일(현지시간) 공개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2억5000만달러 펀드 중 1차 펀드인 크레딧 오포튜니티스 펀드 1(Credit Opportunities Fund I) 자금 5000만달러를 연내에 토큰 판매 방식으로 조달하기 희망한다고 밝혔다.
타우피크는 발렌투스가 투자자들에게 VAL1이라는 토큰을 제공할 것이며 이 펀드가 디지털 토큰 판매를 이용해 자본을 조성하는 최초의 사모 채권펀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렌투스는 지난 3월 설립됐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사모펀드로 등록할 방침이다.
타우피크는 사모펀드의 전통적 자금 조성 방식 대신 소매분야로부터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디지털 토큰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발렌투스는 이번 토큰 판매를 위해 기술 제공업체 겸 펀드 운용사인 레알리오(Realio)와 제휴했다.
레알리오의 설립자 겸 CEO 데릭 보이런은 로이터에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시기 사모펀드 토큰에 대한 구매 욕구가 어느 정도일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발렌투스 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데 필요한 최소 토큰 구매 규모는 1만달러로 일반 사모펀드들이 요구하는 수백만달러에 비해 아주 적은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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