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캐셔레스트 운영사 뉴링크(대표 박원준)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정보보호관리체계(ISMS)를 획득했다고 25일 밝혔다.
ISMS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정보자산에 대해 기술적, 물리적 보호 등 종합관리체계가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인증하는 제도이다. ISMS를 획득하기 위해서는정보 관리과정, 정보보호대책, 인증기준 등 253개 분야에 대한 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캐셔레스트는 이번 인증을 통해 빗썸과 업비트, 코인원, 코빗, 고팍스, 한빗코의 뒤를 이어 국내 거래소 중 7번째로 ISMS 인증을 획득한 거래소가 됐다. 한빗코가 지난해 6월 ISMS 인증을 획득한지 1년 3개월만이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 3월부터 가상자산 사업자도 금융권 수준의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ISMS 인증 획득은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가상자산사업자가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 내년 9월까지 꼭 갖춰야 한다. 정부는 특금법 통과 전인 2018년에 암호화폐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면서 국내 4대 거래소에게 ISMS 인증을 의무로 획득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가상자산사업자가 운영을 계속하기 위해선 ISMS 인증과 더불어 은행과 계약을 맺어 실명확인계좌를 발급해야 한다. 이에 대해 캐셔레스트는 “ISMS 인증과 함께 실명인증 가상계좌 발급에 대한 협의를 다수의 은행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보안전문기업 이상거래탐지(FDS) 솔루션을 공동 개발했고 자금세탁방지(AML) 전문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 지닥과 코인빗은?
캐셔레스트 외에 지닥, 코인빗 등의 거래소는 의무적인 ISMS 인증 대상자로 주목받았다. 일일 평균 방문자가 100만명 이상이거나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인 가상자산사업자는 ISMS 인증 의무 대상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코인빗은 지난 7월 29일 공지로 ‘특금법 준비과정 안내’에 대해 설명했으나 거짓말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거래소는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사항에 따라 ISMS 취득 예비점검, 현장심사, 보완조치 점검 등의 현장방문이 연기됐으나 전담팀울 구성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8월에 ISMS 심사를 위한 최종 보안점검 및 추가 작업을 진행하고, 9월에는 ISMS 심사 신청, 실명 확인 및 입출금 계좌 발급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10월에는 ISMS 사전 심사를 받고, 11월에는 현장 심사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ISMS 심사를 담당하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코인빗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진흥원은 코인빗이 언급한 일정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인증이행기간을 2개월 연장한다는 것 외에는 전혀 협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지닥은 지난 달 18일 “은행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에스크로 계약, 보이스피싱 대응 위한 핫라인, 금융사기 대응을 위한 절차 등을 수립하고 운영” 중이라며 “실명확인 가상계좌 발급도 은행과 긍정적으로 논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닥은 “ISMS 인증의무대상자는 아니지만 올 초부터 가상자산 사업자 자격취득을 위하여 올해 초 ISMS 준비를 시작했다”며 “현재 ISMS 인증 신청을 완료하여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오비 코리아, 포블게이트 등 역시 ISMS 인증 심사를 앞두고 있다. 오케이엑스코리아는 지난 4월 특금법 시행에 대비해 ISMS 인증 등을 준비하기 위해 원화마켓을 일시적으로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