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의 1만 ~ 1만1000달러 범위 내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언제 어느 방향으로 브레이크아웃(범위 돌파)이 이뤄질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일에 이어 25일도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빠른 시간 내 1만1000달러 저항선 돌파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비트코인의 최근 한달 가격과 거래량 추이(코인마켓캡)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전일 1만200달러 부근까지 떨어졌다 회복된 것은 인상적이지만 당장의 성향은 여전히 중립이라고 평가한다.
비트코인에 대한 전통시장과 거시적 환경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비트코인이 방향성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트코이니스트는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 우려와 11월 초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요소들이 비트코인의 방향성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비트코인이 조만간 큰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데이터 제공업체 스큐(Skew)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1개월 내재 변동성은 거의 2년 최저인 44%까지 하락했다.
분석가들은 과거 비트코인의 내재변동성이 50% 이하로 떨어졌을 때 가파른 가격 움직임이 자주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비트코인이 조만간 큰 폭의 가격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기술적 견해를 받아들이더라도 방향은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25일 오후 4시 5분 24시간 전 대비 1.02% 오른 1만725.21달러를 가리켰다. 최근 가파른 조정을 겪었던 뉴욕 증시가 이날 모처럼 큰 폭 오르며 비트코인 시장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의 단기 전망과 관련해선 미국 달러가 가장 큰 변수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달러는 금년 3월 이후 비트코인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으며 최근 이 같은 역상관관계는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달러가 하락하면 비트코인이 오르고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비트코인이 하락한다는 뜻이다.
*달러 지수 최근 한달 추이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지난 2개월간 92 ~ 94 범위에 머물다 이번 주 94를 돌파했고 25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암호화폐 펀드 스택의 공동 설립자 매튜 딥은 “달러지수의 브레이크아웃(범위 돌파)을 감안할 때 비트코인은 귀금속들과 함께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코인데스크에 밝혔다.
거시 분석가 데이비드 벨도 24일 트위터를 통해 달러 강세 추세를 예상했다. 그는 미국 달러의 3개월 리보금리와 연방준비제도 기금 금리 스프레드 분석 결과 달러 시장에서 유동성이 타이트해지고 있으며 이는 달러 강세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 위기와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증시가 타격을 받을 경우 안전자산인 달러는 지난 3월처럼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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