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A: 2020 – 9 – 28
[글 = 브루스 능/후안 빌라베르데]
‘CBDC’는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를 의미한다. 유럽중앙은행(ECB)에 의하면 CBDC는 과거의 영광을 미래로 투영하기 위한 최근의 가장 두드러진 시도다.
물론 ECB가 지원하는 CBDC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은 ‘비접촉’ 트랜잭션을 수행하고 있는 지금 세상에서 어느 정도 추진력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교환수단’은 실제로 사용되는 것이다.
‘디지털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인들은 아시아인이나 미국인들에 비해 여전히 현금을 더 많이 사용하는 추세를 보인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ECB가 지원하는 CBDC는 기본적으로, 가치가 계속 부식되고 있는 유로에 의해 계속 지원을 받을 것이다.
위에 소개한 트위터 글은 미국 달러를 포함한 세계 모든 명목화폐들에 해당되는 문제다. ‘가치 저장-보관’ 문제를 해결해줄 CBDC는 없다.
‘제로 금리정책’, ‘마이너스 금리정책’ 또는 ‘양적완화’에 대해 조금이라도 염려한다면 비전통적 방식으로 기울어진, 자포자기 상태의 글로벌 중앙은행가들이 취하고 있는 가장 최근 움직임에 마땅한 의구심을 갖게 될 것이다.
9월 10일 독일 중앙은행 주최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팬데믹이 디지털 뉴 노멀을 향한 전환을 가속화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했다”고 말한 것은 핵심을 찌르는 발언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발언을 가장 기본적 추세와 연결시켰다: “압도적 다수의 소비자들은 디지털 서비스를 지금만큼 자주 또는 더 빈번하게 계속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한 것처럼 현재 상황에 이해관계를 지닌 다른 사람들은 다음 내용을 반복해 이야기 한다: “싱가포르 DBD 뱅크의 8월 보고서는 현재 진행중인 팬데믹이 현금 의존도가 적은 사회를 향한 움직임에 추진력을 더했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와 대형 은행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언급하지 않은 것은 팬데믹이 최소한 미국의 경우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를 부식시키는 촉매제가 됐고 그 흐름을 가속화시켰다는 것이다. 이는 “최소한” 아주 중요한 사건이며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다.
금융과 경제에 대한 사회·정치적 관점에 대한 포커스를 제외하고 보면 제로금리정책, 마이너스금리정책, 양적완화와 같은 극도로 손쉬운 ‘비전통적 통화정책’은 바람직한 것은 거의 없는 많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멋지게 꾸민 화폐 발행과 중앙은행 채권매입으로 인해 초래될 결과 중 보다 쉽게 식별할 수 있는 것 하나는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이다.
극단적 상황이 찾아와 패권국 통화가 글로벌 준비 통화로서의 지위를 상실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미국 달러가 준비통화로서의 위상을 상실하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우리만이 아니라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겸 공동 최고 투자 책임자 레이 달리오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가 이야기할 진짜 추세는 “탈중앙화”다. 그리고 중앙은행이 탈중앙화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당연히 없다.
번역/정리 = 장도선 뉴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