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멕스(BitMEX)의 위법행위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비트멕스에서 대량의 비트코인이 인출됐다고 2일(현지시간) 더블록이 보도했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인얼리시스(Chainalysis)의 수석 분석가 필립 그래드웰에 따르면, 뉴욕시간 이날 새벽 4시30분까지 비트멕스에서 약 3억35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3만2000개 이상이 인출됐다.
그래드웰은 인출된 비트코인 중 일부는 제미니와 다른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로, 일부는 개인 지갑과 거래소들로 옮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멕스에서 비트코인 인출이 급증한 것은 전날 CFTC가 비트멕스에 대해 미등록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CFTC는 향후 재판 과정에서 비트멕스의 위법행위에 대한 민사적 및 금전적 배상, 거래소의 영구적 영업 금지 및 예상되는 모든 피해에 대한 배상 등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비트멕스의 대변인은 “우리는 이러한 혐의를 제기하려는 미국 정부의 강압적인 결정에 강력히 반대하며, 혐의를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블록은 비트멕스가 현재 13만5000개에서 17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이용자 중 다수가 당분간 비트코인을 인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