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금융당국이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멕스(BitMEX)의 위법 행위를 문제삼아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영국에서는 소매 투자자에 대한 암호화폐 파생상품 판매 금지 조치를 결정해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1년 이상 검토해 온 소매 투자자에 대한 암호화폐 파생상품 판매 금지안의 시행을 공식적으로 결정했다.
FCA는 “해당 상품들이 암호화폐 가격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소매 투자자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면서, “소매 투자자들이 이러한 상품에 투자할 필요성을 정당화 할 수 없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거래소 등에 대한 해킹, 상품에 대한 부적절한 이해, 그리고 암호화폐의 신뢰할 수 없는 가치 평가 근거 등을 결정 이유로 열거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FCA 관계자는 “이번 금지 조치는 우리가 이들 상품이 소매 투자자들에게 미칠 잠재적 위험성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소비자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FCA의 소매 투자자에 대한 암호화폐 파생상품 판매 금지 조치는 2021년 1월6일부터 시행된다. FCA는 이 조치로 인해 약 5300만 파운드(약 6800만 달러)에 달하는 소매 투자자들의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 1일 주요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멕스가 미등록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미국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