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통화 공급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지속 주장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대 입장을 나타낸 후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경기 회복을 위한 추가 부양책 요구를 일축했다. 이후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전날 열린 전미기업경제학회(NABE) 회의에서, 미국의 GDP가 2분기 중 31% 급감한 뒤 조만간 반등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이날 런던정경대 온라인 연설에서, 파월 의장의 입장에 동의하며, 경기부양책이 이어지지 않으면 기업 파산과 실업 사태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내가 당선된 직후에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과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춘 주요 경기부양 법안을 통과시킬 때까지 의원들에게 협상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이 전해진 직후 S&P 500 지수는 3395에서 3354로 급락했다. 이후 뉴욕 주식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으며 이날 개장 후 주요 지수들이 모두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경기부양책 반대 입장에 대해 실망의 분위기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 마티 그린스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후 주시시장과 비트코인 시장에서 동시에 대량의 매도세가 나타났다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캔터링 클라크는 약 한달 남은 미국 대통령 선거일까지 이와 같은 시장의 요동이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인마켓캡 자료 기준 비트코인은 뉴욕시간 오전 10시5분 현재 0.9% 하락한 1만620달러에 거래 중이며, 주요 종목 대부분 전날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