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옵션 물량이 강세 베팅(콜옵션) 증가에 힘입어 대폭 늘어나면서 일부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 랠리를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코인데스크는 8일(현지시간) 데이터 제공업체 스큐를 인용, 전일 CME에서의 비트코인 옵션 거래량은 4800만달러로 하루 전 1200만달러에 비해 300%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또 7월 28일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스큐 관계자는 “CME 옵션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주로 콜옵션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옵션은 기저 자산을 정해진 날짜 이전 또는 해당일 특정 가격에 매입하거나 매도할 권리를 제공하는 파생상품 계약으로 콜옵션은 매수, 풋옵션은 매도 권리를 부여한다. 옵션은 현물시장의 급격한 가격 변동이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헤지로 사용된다.
스큐데이터에 따르면 일부 트레이더들은 2020년 12월과 2021년 3월 만기되는 옵션의 권리 행사 가격(strike price)을 1만4000 ~ 1만6000달러, 1만8000 ~ 2만달러로 정했다.
파생상품 거래소 알파5의 설립자 겸 옵션 트레이더 비샬 샤는 이에 대해 잠재적 강세 구조(불 콜 스프레드)일 수 있으며 트레이더들이 지금과 같은 낮은 변동성 환경에서는 스프레드를 매도할 것 같지 않다고 코인데스크에 밝혔다.
트레이더들은 기저자산이 단기적으로 제한적 랠리를 펼칠 것으로 예상할 때 불 콜 스프레드(bull call spreads) 전략을 취한다고 코인데스크는 설명했다.
스큐 데이터는 일부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 랠리를 예상하되 금년 말까지는 1만6000달러 부근, 그리고 내년 1분기 말까지는 2만달러를 비트코인의 상한선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전 9시 42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03% 오른 1만733.17달러를 가리켰다.
*이미지 출처: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