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책 협상을 타결시키기 위해 부양 규모 증액을 승인했다는 소식은 주식에 긍정적이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39포인트(0.57%) 오른 2만8586.90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30포인트(0..88%) 상승한 3477.1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8.96포인트(1.39%) 오른 1만1579.94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3.27% 상승해 지난 8월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고 S&P500지수는 3.84%, 나스닥 지수는 4.56% 각각 올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가 부양책 협상 타결을 위해 수정된 부양안을 승인하며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CNBC와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1조8000억 달러의 코로나19 부양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케이트 데이비슨 기자도 트위터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에게 1조8000억 달러의 부양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이 2조2000억 달러의 부양책을 제시한 점을 감안하면 양측의 차이는 4000억 달러로 줄었다.
펠로시 의장과 므누신 장관은 이날도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을 두고 협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FXTM의 한 탠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부양안 협상이 재개되거나 중단되는 것에 대해 분명히 민감하다”면서 “미국 주식은 주로 이러한 논의의 결과를 둘러싼 기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대선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상·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는 ‘블루웨이브’에 대한 기대도 커진 가운데 금융시장은 약세 요인으로 본 블루웨이브를 점차 강세 재료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JP모간체이스 앤 코의 전략가들은 전날 보고서에서 “여론조사 결과는 대선에서 바이든이 유리한 것으로 굳혀지고 있으며 옵션시장도 선거일에 대한 프리미엄을 상당히 줄였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에서 “민주당의 ‘블루웨이브’ 승리는 약세 재료라는 평가에서 강세 기폭제라는 인식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를 확대하며 이견의 여지가 있는 선거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줄어든 점 역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대목이다.
AMD의 인수설이 전해진 반도체 업체 자일링스의 주가는 14.11% 급등했다. FAANG 주식은 일제히 상승했는데 애플과 아마존닷컴은 각각 1.74%, 3.01% 올랐다.
변동성은 이날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5.69% 내린 24.8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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