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6일(현지시간) 시행될 영국의 암호화폐 파생상품 판매 금지 규정 발표에 투자자 및 사업자들이 디파이 프로젝트로 눈을 돌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앞서 영국 금융감독청의 규정에 대해 97%의 업계 관계자들이 해당 조치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10월 8일 밝힌 바 있다. 설문은 500개 이상의 기업 및 관할당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영국 암호화폐 파생상품 금지…남은 카드는 유럽 아니면 디파이?
내년부터 영국에서 암호화폐 파생상품 판매가 금지되면 남은 카드는 크게 2개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첫 번째 카드는 영국 바깥의 유럽 국가에 활로를 개척하는 것이다. 로펌 시몬스&시몬스의 파트너 변호사 조지 모리스(George Morris)는 “파생상품 서비스가 포함돼 있는 영국 암호화폐 기업들이 유럽으로 넘어간다면 관련 사업을 계속해나갈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은 유럽연합이 제시한 MiCA(Markets in Crypto-Assets) 초안에 암호화폐 파생상품을 금지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른 나라에 비해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까운 유럽 내륙이 영국 사업자 및 투자자들에게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반면 두 번째 카드로는 디파이(Defi)를 꼽았다. 이번 파생상품 판매 금지 조치가 탈중앙화된 영역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런던 소재 증권 거래소 아퀴스에 상장된 블록체인 투자회사 KR1의 조지 맥도너(George McDonaugh) CEO(최고경영자)는 “본사는 완전히 자동화된 마진 거래와 복잡한 금융상품 처리를 골자로 탈중앙 네트워크 서비스 베가(Vega)에 10만 달러를 투자했다. 오히려 전통적인 규제가 강해질수록 사람들이 탈중앙 네트워크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라며 영국금융청의 해당 조치가 되레 호재라고 이야기했다.
#디파이보다는 비트코인?..거래량은 지속 상승 중
그러나 10월 들어 여러 디파이 프로젝트들의 가격이 폭락하면서 대형 암호화폐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트위터 잭 도시(Jack Dorsey) CEO가 이끄는 결제 기업 스퀘어가 50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등, 기관들의 투자 소식도 지속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이 큰 코인들의 점유율이 소폭 올라간 상황이다.
다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의 자료에 따르면 디파이 토큰들의 전체 거래량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 분석 결과 전체 바이낸스 거래량 중 디파이 토큰들의 2020년 1월 점유율은 불과 2%였다. 이와 달리 9월에는 그 비율이 16%까지 치솟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출처: 조인디 / 원문기사 링크: https://joind.io/market/id/3712
※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