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지난 15일 메인넷을 출시한 파일코인(FIL)이 저스틴 선이 제기한 스캠 의혹, 채굴업체 운영 중단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 파일코인 스캠 의혹 제기한 저스틴 선(사진출처=저스틴 선 트위터)
◆저스틴 선 “SEC가 책임 물을 것”
지난 16일 트론 창시자 저스틴 선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파일코인이 스캠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파일코인 측이 150만 FIL을 시장에 유통해 80만개를 후오비로 이체한 것을 언급하면서 “150만 FIL이면 개당 200달러로 칠 경우 3억 달러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현재(트윗 작성 시점) FIL은 70% 떨어진 60달러를 밑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파일코인은 커뮤니티에 공지도 하지 않았다. 후안 베넷(파일코인 창업자), 얼마나 팔았습니까? 파일코인은 괜찮은 것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선은 이어 “(150만 FIL이) 모두 커뮤니티의 동의 없이 덤핑됐다. 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들, 파일코인은 특히 미국 투자자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인리스트 홈페이지 링크를 걸며 “파일코인의 모든 임직원, 채굴자, 투자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이곳에 명시되어 있는 규칙을 따라야 한다. 이를 어기는 것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정말 이렇게 덤핑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말했다.
◆채굴업체들, 담보 시스템에 불만
19일 중국 암호화폐 전문 매체 바비트에 따르면 파일코인 5대 채굴 업체가 파일코인의 토큰 이코노미에 항의하고자 거의 운영을 중단했다. 채굴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FIL 토큰을 ‘사전 담보’로 지불해야 하는 파일코인의 토큰 이코노미에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파일코안 5대 채굴 업체 중 한 곳인 지후 클라우드(Zhihu Cloud)는 8,000대 이상의 분산형파일시스템(IPFS) 채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토요일 단 276대의 채굴기만을 기동했다. 다른 채굴 업체들은 그보다 더 적은 전력을 생산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파일코인은 채굴자가 사용자와의 계약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전 담보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이로 인해 채굴자가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FIL 토큰을 구하기 힘든 상황을 낳았다.
코인데스크는 채굴자가 더 많은 토큰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지만 둘 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채굴자는 토큰을 보상으로 받아 담보로 내놓으 수 있는데 파일토큰은 블록을 생성한지 6개월이 지나야 채굴 보상을 배분하기 때문이다. 즉, 채굴 초기에는 토큰을 구하기가 어렵다. 채굴자들은 거래소에서 FIL 토큰을 구입할 수도 있지만, FIL 토큰이 과대평가 되어 있고 거래 수수료도 비싸다. FIL 토큰은 출시일 100달러까지 솟았다가 이후 40달러까지 하락했다.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전일 대비 22.31% 하락한 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추항라이 ST 클라우드 대표는 “메인넷이 출시된 이후 채굴자들이 모두 떠났으며 (이는 파일코인에 대한) 일종의 항의가 아니라 우리가 담보로 사용할 수 있는 토큰이 없기 때문에 채굴장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파일코인은 이날 채굴자가 블록체인에 블록을 생성하면 스토리지 마이너 채굴 보상 중 25%를 즉각 배분하는 제안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남은 75% 보상은 180일에 걸쳐 단계적으로 배분한다. 해당 제안은 이번 주 수요일이나 목요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일부 채굴자들은 파일코인 메인넷 출시 이전부터 이러한 보상 배분 방식에 대해 불만을 품고 하드포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