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주 선전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디지털 위안화 실전 사용 파일럿 프로그램이 종료되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5만명의 선전시 시민들을 복권 추첨 방식으로 선정, 1인당 200위안(미화 29.75달러)의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주고 지난주 시내 상점에서 실제 화폐처럼 사용하게 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로이터는 19일(현지시간) 이번 디지털 위안화 실험이 통화 분석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데 비해 실제 소비자들에게는 그다지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디지털 위안 개발을 주도한 인민은행은 이번 파일럿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됐는가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아직 응답하지 않았다.
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 HK비트EX의 공동 설립자 왕시빈은 “지난주 이벤트는 (디지털 위안이) 이론적인 내부 실험으로부터 실제 세계 실습으로 이미 옮겨갔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디지털 위안을 사용해본 일부 선전 시민들은 디지털 위안이 기존의 전자결제와 그다지 다를 게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종씨 성을 가진 한 시민은 새 디지털 화폐가 오래 전에 나온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와 비슷하다면서 디지털 위안이 얼마나 편리하고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껴지느냐에 따라 미래에 디지털 화폐 사용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위안을 사용해본 다른 선전시 시민도 디지털 위안 사용은 기존의 전자결제 보다 덜 편리하다고 지적하며 디지털 위안을 또다시 무료로 나눠주지 않는 한 미래에 사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분석가들이 디지털 위안의 사용자 확보는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고객들을 얼마나 유인해 오느냐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PwC 차이나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자오 빈은 “디지털 위안 사용을 촉진하려면 편리함과 기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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