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20일(현지시간) 심리·기술적으로 중요한 1만2000달러를 시험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일부 거래소에서 1만2000달러 장애물을 돌파했으나 얼마 뒤 상승폭을 축소하며 다시 1만2000달러 아래로 후퇴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2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8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뉴욕시간 오후 4시 5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2.08% 오른 1만1916.98달러를 가리켰다.유투데이 등 암호화폐 전문 매체들은 비트코인의 최근 랠리가 주요 알트코인들의 하락 흐름 속에 전개된 것이 과거와 다른 점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최근 7일 가격과 거래량 추이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의 1만2000달러 도전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알파5의 설립자 비샬 샤는 코인데스크에 비트코인의 최근 움직임은 대개 스탑-로스(stop-loss) 거래와 관련된 가파른 움직임이 아니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더 진정한 움직임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다른 많은 분석가들도 비트코인들 둘러싼 거시 환경과 온체인 지표들이 모두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만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신중을 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위기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먼저 비트코인이 1만2000달러 저항선을 지지선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비트코인의 과거 가격 움직임은 첫번째 시도에서 1만2000달러를 정복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딩 플랫폼 eToro의 분석가 사이먼 피터스도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다음 강세 행진을 기대하기 앞서 비트코인이 장시간 1만2000달러 위에 머무는 것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금년에 1만2000달러 위에 확실하게 머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코인데스크는 이날 비트코인이 1만2000달러를 시험하기 몇 시간 앞서 비트코인이 1만2000달러 부근에서 상당한 매물 장벽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비트코인이 일단 1만2000달러를 지지선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비트코인의 랠리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잔틴 제네럴로 알려진 트레이더가 1만2000달러 위에 매도 주문이 매우 적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크립토브리핑은 펀더멘탈 차원에서 비트코인의 전망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일단 1만2000달러를 넘어서면 1만3000달러를 향한 지속적 랠리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미국의 경기부양책 협상 타결 여부는 전통시장은 물론 비트코인의 단기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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