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 연동 스테이블 코인 유에스디코인(USDC)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USDC 시가총액은 30억달러에 육박하며 연초 대비 6배가량 급증했다. 스테이블 코인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USDT에 비하면 한참 적지만 성장 속도는 오히려 USDT를 능가하고 있다.
#USDC 시총, 연초 대비 6배 늘었다
암호화폐 시황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USDC 시가총액은 27억 9100만달러로 암호화폐 시장 내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중에선 USDT에 이어 두번째다. 코로나발 경제침체로 전세계가 돈풀기에 나서며 스테이블 코인의 수요가 늘어난 데다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열풍도 USDC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 3분기 스테이블 코인 공급량은 전분기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200억달러 수준이다. USDC 시가총액도 지난 1월 4억7300만달러에서 4월 7억달러로 올랐고, 디파이 열풍이 시작된 6월부터 최근까지는 4배가량 불어났다. USDC는 컴파운드ㆍ메이커다오ㆍ유니스왑ㆍ커브ㆍ아베ㆍ밸런서 등 유명한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메이커다오 스테이블 코인인 다이(DAI)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코인베이스와 더불어 USDC 공동 개발사인 암호화폐 기업 서클의 제레미 얼레어(Jeremy Allaire) 최고경영자(CEO)는 코인데스크와 인터뷰에서 “서클과 코인베이스 모두 미국 내 라이선스를 받고 합법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라며 USDC가 디파이 분야에서 성과를 거든 데 대해선 “초기부터 디파이 커뮤니티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솔라나 기반 USDC 발행 예정… 초당 5만건 거래 가능
USDC는 이더리움의 과도한 수수료와 느린 속도 등의 한계를 벗어나고,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알고랜드, 스텔라 등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과의 협업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솔라나가 USDC의 네 번째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합류했다. 향후 솔라나 기반 USDC가 발행될 예정이다. 솔라나는 초당 5만건의 거래가 가능하며, 수수료도 이더리움보다 저렴한 게 장점이다. 스텔라 기반 USDC는 내년 초 발행될 전망이다.
#규모는 USDT가 여전히 압도적
USDC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긴 하나, 규모 면에선 최대 스테이블 코인 USDT에 한참 못 미친다. USDT 시가총액은 150억달러로 USDC보다 5배나 많다. 최근 스테이블 코인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USDT도 지난 5개월 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USDT는 달러 보유량이 불충분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도 회계 감사 발표를 회피하고 있다는 게 치명적인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로 인해 USDT 발행사인 테더와 테더 모회사 아이파이넥스 등은 뉴욕 검찰과 법적 다툼을 장기간 지속해오고 있다. 업계 내부에서도 테더에 대해 의심쩍은 반응을 보인다. 월터 헤서트(Walter Hessert) 팍소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테더는 충분한 양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확신하며 “신뢰를 중시하는 기관이나 주류 투자자 입장에선 USDT를 선호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으로도 USDT가 주도권을 잃지 않을 것인지 대해선 부정적인 관측이 나온다. 그간 USDT 수요를 견인해온 아시아 이용자들의 경우, 최근 USDC를 포함한 다른 스테이블 코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암호화폐 거래 업체 QCP 캐피털의 다리우스 시트(Darius Sit) 공동창업자는 “아시아 이용자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USDT 대신 USDC와 바이낸스USD(BUSD)를 선호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USDC는 손쉽게 거래 가능하다는 점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인디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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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