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연간 고점을 경신하는 가파를 랠리를 전개하면서 차익 매물이 늘어났지만 비트코인의 매도압력 소화 능력 또한 강화된 것 같다고 코인데스크가 2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전일 글로벌 결제 대기업 페이팔의 비트코인 매매 및 결제 서비스 지원 소식에 힘입어 7% 넘게 오르며 1만3000달러를 돌파, 15개월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비트코인은 뉴욕시간 22일 오전 8시 56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4.4% 오른 1만2862.32달러를 가리켰다.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의 지난 24시간 고점은 1만3184.57달러, 저점은 1만2383.68달러로 집계됐다.
블록체인 정보회사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21일 하루 암호화폐 거래소들에 유입된 비트코인은 총 10만6519BTC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이후 최대 규모 하루 유입량이다. 거래소로 보내지는 비트코인 물량이 증가한다는 것은 잠재적 매도 신호로 황소들에게는 우려 요인이 될 수 있다.
체이널리시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필립 그래드웰은 코인데스크 기자와의 대화에서 “거래소로 유입되는 비트코인 물량 증가는 상승장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보유 물량 청산(차익실현)을 위해 서두른다는 것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거래 강도(trade intensity)는 늘어난 비트코인 매물이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거래소에 유입되는 암호화폐의 거래 횟수를 측정하는 거래 강도는 21일 5.8로 뛰어오르며 2개월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거래소에 유입된 10만6519개의 비트코인이 각기 평균 5.8회 거래됐으며 시장이 매물 소화 능력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드웰은 “가격 상승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런 사람들 보다 사려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22일에는 현재(인터뷰 시점)까지 약 3만BTC가 거래소로 옮겨졌다고 덧붙였다.
코인데스크는 페이팔의 암호화폐 지원과 기관들의 참여 증가로 조성된 낙관론에 힘입어 바이어들은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현재 진행중인 비트코인의 랠리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지 출처: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