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2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법안을 놓고 의회와 정부가 계속해서 협상을 진전시키고 있다는 소식을 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다만 대선 전 부양안 통과가 가능한지 여부를 두고 시장 참가자들의 고민은 짙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2.84포인트(0.54%) 오른 2만8363.66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93포인트(0.52%) 상승한 3453.4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31포인트(0.19%) 오른 1만1506.01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대선 전 코로나19 부양책이 가능하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주 이후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계속해서 협상이 진전을 보인다고 밝혀 왔지만 12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전 의회에서 부양안을 처리할 수 있는지가 의문으로 남았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부양안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 약세를 보이던 주요 지수들은 펠로시 의장의 발언 이후 상승 전환했다.
이날 펠로시 의장은 “우리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면 나는 이 대화에 5초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양측이 모두 합의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펠로시 의장은 양측이 각 주(州) 정부에 대한 지원 등 주요 쟁점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인정하고 법안을 작성하고 표결하는데에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릴린치 트레이더 출신으로 ‘세븐스 리포트’를 창업한 톰 에사예는 뉴스레터에서 “실적이 발표되고 있으며 대체로 예상보다 건전하고 낫다”면서 “대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부양책 논의가 질질 끌리고 있어 상황이 분명해질 때까지 거시적 영향은 계속해서 시장 내부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CMC마켓의 데이비드 매든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주고받기는 끝나지 않으리라고 보이고 트레이더들은 질질 끌고 있는 협상에 신물이 났다”면서 “미국 정치인들이 옥신각신하고 보건 위기가 악화하면서 분위기는 다소 비관적”이라고 전했다.
슬레이트 스톤 웰스의 로버트 패블릭 수석 투자 전략가 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부양안 협상에 대한 희망이 있지만, 시장은 실제로 부양책이 시행될지에 대해 점점 더 확신하지 못한다”면서 “현실적인 사람들은 부양책이 대선 이전에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미국의 7일 이동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9527명을 기록했다. 이는 14일 이동평균치인 5만5282명을 웃도는 수치다. 7일 이동평균치가 14일 이동평균치를 웃돌면 신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란과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미 정부의 발표도 시장 참가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부의 대선 개입을 패배 시 불복에 활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78만7000건을 기록해 지난 3월 이후 최저치였다고 밝혔다. 9월 기존주택 판매 건수는 연간 환산 기준으로 14년여간 최대치로 집계됐다.
종목별로 보면 월가의 기대를 크게 웃돈 실적을 낸 테슬라의 주가는 0.75% 올랐고 철도 기업 CSX의 주가는 실적 개선으로 3.82% 상승다. 반도체 회사 자일링스도 양호한 실적에 1.56% 상승했다.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주식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이들 주식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알파벳만 1.30% 강세를 보였다.
변동성은 다소 잠잠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2.06% 내린 28.0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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