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체인링크가 VRF(verifiable randomness function, 검증 가능한 난수 생성 기능)를 이더리움 메인넷에 출시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체인링크는 지난 23일부로 바이낸스코인을 제치고 시가총액 6위를 탈환했다.(코인마켓캡 기준)
◆ 체인링크 VRF, 조작할 수 없는 난수를 어떻게 만들까?
체인링크 VRF는 지난 5월 12일에 출시됐다. 온체인에서 검증 가능한 난수를 무작위로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글자 그대로 인위적인 조작 없이 임의의 숫자를 불러내는 것이 왜 중요할까? 개발자들은 이 기능을 이용해 블록체인 게임, 보안 등의 상품을 만들 수 있다.
VRF는 믿음을 생성하는 장치다. 난수는 무작위로 만들어진 수열을 말한다. 여기서 무작위란 다음에 어떤 수가 나올지 절대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이다. 즉, 체인링크 VRF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결과가 나온 과정을 증명하기 때문에 믿음을 생성한다고 볼 수 있다.
▲체인링크 VRF 작동 방식(사진출처=체인링크 블로그)
체인링크 VRF 작동 순서는 이렇다. 1)스마트 계약에 앱이 무작위 난수 생성을 요청한다. 2)체인링크가 숫자를 생성한다. 3)VRF 계약에 증거를 전송한다 4)VRF 계약이 해당 데이터를 검증한다. 5)스마트 계약 앱은 검증된 데이터를 수신한다.
VRF는 랜덤 값을 오프체인에서 생성해 오라클(블록체인의 외부에 있는 금융 정보 등의 데이터를 블록체인 내부로 가져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거쳐 이더리움으로 가져온다. 랜덤 값은 애플리케이션 시드 값과 오프라인 장부에 적힌 특정 자산 값을 조합해 만들어진다.
검증도 간단하다. 체인링크는 블로그에 “스마트 계약에 랜덤 값과 사용자의 이더리움 공개키를 입력하면 유효한지 곧장 검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 랜덤 값을 일일이 오프체인에서 연산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물만 검증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도 더 저렴하다.
◆ 체인링크 VRF, 어떻게 실전에 활용할까?
이런 복잡한 절차를 거쳐 숫자를 뽑고, 블록체인 상에 기록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체인링크 VRF의 대표적인 활용 사례로 복권이 있다. 이더리움 기반 원금 보장 복권 게임 ‘풀투게더’가 대표적이다.
풀투게더는 사용자가 암호화폐를 예치하면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을 통해 이자를 발생시킨다. 랜덤으로 당첨자를 선정하는데 1주일 동안 발생한 이자를 당첨자에게 몰아준다. 예치금은 각 사용자가 보유한다.
이 당첨자가 진짜 당첨자인지 누가 알겠는가? 풀투게더는 VRF를 활용해 조작 없이 무작위로 당첨자를 뽑았음을 보증한다.
이벤트 티켓팅 솔루션 겟 프로토콜 역시 체인링크 VRF 기능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이 있다. 전세계 아미들이 티켓을 원한다. 어쩔 수 없이 추첨을 하기로 했다. 문제는 그 추첨이 정말 추첨인지, 아빠찬스나 엄마찬스 같은 외압은 없었는지, 어떻게 믿는단 말인가?
겟 프로토콜은 VRF 기능으로 무작위로 추첨을 진행한다. 추점 과정이 아무런 조작 없이 투명하게 이뤄졌다는 사실은 VRF를 통해 온체인 상에서 검증할 수 있다.
블록체인 게임 ‘나인 크로니클’ 제작사 플라네타리움도 체인링크 VRF를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나인 크로니클은 VRF를 도입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무작위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러한 게임 아이템이 생기면 플레이어는 플라네타리움의 게임 특화 메인넷으로 수수료 없이 가져와 사용할 수 있다. 나인 크로니클은 별도의 네트워크에서 생성된 게임 아이템이라도 체인링크 VRF를 활용해 공정성을 갖춰 만들어졌다는 것을 증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