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결제 대기업 페이팔의 암호화폐 매매 서비스 지원이라는 초대형 호재에 힘입어 주중 2020년 신고점을 기록한 뒤 숨고르기 성격의 완만한 조정을 겪고 있다.
거래소 별로 약간의 가격 차이를 보였지만 비트코인은 지난 한주간 저점 대비 거의 2000달러 상승, 1만3000달러를 넘어서며 연중 최고가를 찍었다. 코인마켓캡은 비트코인의 이번 랠리 고점을 1만3184.57달러(21일)로 집계했다.
비트코인은 뉴욕시간 23일 오후 4시 7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0.95% 내린 1만2915.70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 2020년 가격과 거래량 추이
페이팔 호재 이외에도 기관투자자 및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입 확대, 세계적인 추가 경기 부양책 시행 전망 등 비트코인의 장기 전망은 상당히 밝다는 것이 암호화폐시장의 지배적 견해다. 온체인 지표들도 긍정적이다.
동시에 비트코인이 현 수준에서 추가 상승에 앞서 일정 기간 다지기 내지 약간의 후퇴 과정을 밟는 것은 자연스러우면서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된다. 암호화폐 기업 디지넥스의 세일즈 및 트레이딩 헤드 매트 블롬은 22일 고객 노트에서 “비트코인의 랠리가 지속되려면 아마도 더 많은 긍정적 뉴스가 필요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의 일부 조정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기술적으로도 비트코인이 과매수 상태에 진입했기 때문에 약간의 후퇴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트코인의 단기적으로 어느 수준까지 하향 조정을 겪을 지는 전문가들마다 견해가 엇갈린다.
그러나 비트코이니스트는 1만2800달러 방어가 중요하며 이 선이 무너지면 1만1900달러까지 후퇴할 수도 있다는 한 분석가의 의견을 소개했다. 또 비트코인이 1만3000달러 조금 위 지점에서 직면한 매도 압력 때문에 흔들리고 있지만 황소들이 매물을 흡수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1만2500달러를 중요 레벨로 제시하는 분석가도 있다. 트레이딩 회사 엑소알파의 임원인 엘리 르 레스트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1만2500달러를 방어함으로써 이전의 저항선을 지지선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앞으로 며칠간 횡보 움직임 내지 완만한 후퇴를 겪을 수 있지만 지금 수준에서 새로운 기반을 형성한 것 같다”고 밝혔다.
코인데스크 차트 분석가 옴카르 고드볼레는 기술적 관점에서 이번 주 종가를 관전 포인트로 제시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UTC 시간으로 25일 23시 59분 기준 1만2476달러를 넘을 경우 주간차트에서의 강세 브레이크아웃을 확인하면서 연내 1만4000달러까지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주장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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