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은행 실버게이트의 3분기 디지털화폐 수수료 매출액이 330만 달러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240만 달러였다. 실버게이트는 지난 2013년부터 디지털 통화 이니셔티브를 조직해 암호화폐 거래소와 기관 투자자 사이에서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SEN, 3분기 송금액만 2019년 전체 송금액 넘어섰다
실버게이트 은행의 핵심 서비스는 2017년에 론칭한 달러화 기반 결제 플랫폼 SEN(Silvergate Exchange Network)이다. 지난 2019년 상반기 당시 실버게이트 은행은 SEN을 통해 무려 374%의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SEN 등을 통해 실버게이트 은행이 추구하는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다. 전통 시장에서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는 금융투자회사가 헤지펀드와 같은 전문투자자가 요구하는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곧, 시장과 전문투자자의 가교를 잇는 역할을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가 수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문투자자는 커스터디(수탁)·리스크 관리 등의 서비스를 프라임 브로커로부터 제공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 업체는 전문투자자가 제공하는 이자나 결제 수수료 등을 얻게 된다.
반면 암호화폐 업계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의 경우,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와 기관 투자자를 중개하는 것을 일컫는다. 실버게이트 은행은 이를 통해 2020년 3분기 송금액만 2019년 전체 송금액을 넘어서는 실적을 낼 수 있었다. 발표에 따르면 3분기 SEN 송금액은 360억 달러다. 이는 2분기에 비해 약 70% 오른 수치다.
#디지털 화폐 수수료로 330만 달러 창출
3분기 실적 중 핵심으로 소개된 ‘디지털화폐 수수료 수입’도 실버 게이트의 핵심 서비스가 프라임 브로커리지이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2020년 2분기 240만 달러였던 실버게이트 은행 디지털 화폐 수수료는 3분기 330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실버게이트 CEO(최고경영자) 앨런 레인(Alan Lane)은 “3분기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와 함께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며 “이번 결과는 투자자들이 SEN을 효율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예치액이 늘어난 것도 실버게이트 은행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SEN의 디지털화폐 예치액은 21억 달러로 이번 분기에만 5억 8600만 달러가 증가했다. 실버게이트 은행은 현재 전체 예금의 90% 이상을 디지털화폐 서비스로 돌리고 있다. 또한 디지털화폐 관련 고객도 900명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 대비 약 23% 증가한 수치다. 실버게이트 은행의 타깃층이 개인이 아닌 기업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라고 볼 수 있다.
#SEN 레버리지 성장세 두드러져..해당 서비스는 BTC만 운용할 것
최근에는 SEN의 새로운 서비스로 주목받았던 ‘SEN 레버리지’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SEN 레버리지는 비트코인 기반의 담보대출을 통한 레버리지 상품을 의미한다. 실버게이트 은행은 지난 2분기 SEN 레버리지를 통해 비트코인 담보대출 규모를 2250만 달러 수준까지 올릴 수 있었다. 이번 3분기에는 그 수치가 3350만 달러까지 급증했다. 앨런 레인은 “SEN 레버리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면서도 “해당 서비스는 비트코인 전용상품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코인도 눈여겨보고 있지만 비트코인에 여전히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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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