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다음주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과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해지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전날 실적을 발표한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나스닥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 대비 155.61포인트(0.58%) 하락한 2만6503.5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0.15포인트(1.21%) 내린 3269.9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274.00포인트(2.45%) 급락한 1만911.59로 집계됐다.
월간 단위로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5.6%, 3.7%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도 3% 넘게 떨어졌다.
이날 기술주들의 낙폭이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애플과 아마존 주가가 폭락한 반면 알파벳 주가는 올랐다. 애플 주가는 이날 6.4% 폭락했다.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분기 실적에서 중국 시장 부진 등의 여파로 아이폰 매출이 20% 감소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또 아마존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좋은 실적을 전일 발표했지만 이날 주가는 5.9% 급락했다. 페이스북도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지만 미국과 캐나다 사용자 감소했다는 소식에 이날 주가가 7.6% 급락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코로나19 관련된 비용 증가를 예측한 점이 부담이 됐고, 페이스북은 내년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트위터도 깜짝 실적을 전일 내놨지만 사용자 수 증가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주가는 21%넘게 폭락했다.
반면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3% 넘게 상승했다. 전일 발표된 실적 개선이 시장 기대를 뛰어 넘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반센 반센 그룹 최고투자 책임자는 “이들 기술주들은 그동안 많이 올라 고밸류 가치를 받았었다”면서 “밸류에이션이 급격하게 상승한 만큼 다시 가격이 책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는 있지만, 최근에는 경합 주를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존스홉킨스 대학교에 따르면 미국은 전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만8500명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24일 8만3000여명에 달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지 일주일 만에 또 다시 최고치를 다시 썼다.
여기에 미국 추가 부양책 도입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전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부양책의 핵심 쟁점에 대한 백악관의 답변을 촉구했다. 하지만 므누신 장관은 백악관은 합의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민주당은 타협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3분기 실적 시즌도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레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기업 중 약 86.2 %가 수익 추정치를 제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익은 전년 대비 10.3 % 감소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공포지수로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도 0.56(1.57%) 오른 38.18를 기록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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