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홍콩이 영업 중인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를 의무화한다고 3일 밝혔다. 중국 공안당국에서는 홍콩 기반으로 영업하는 오케이이엑스, 후오비 거래소의 임원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이러한 규제 강화에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 기준 전일 대비 1.33% 하락한 15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 홍콩 증권선물위원회, 암호화폐 거래소 규제 강화
이날 홍콩 증권선물거래위원회 애슐리 앨더 대표는 한 핀테크 위크 행사에 참석해 “시큐리티 토큰을 거래하지 않더라도 모든 플랫폼을 규제하겠다”고 말했다.
앨더 대표는 지난해에는 거래소가 규제 프레임워크를 따르지 않아도 영업할 수 있다고 했으나 이번에는 규제를 의무화하겠다고 하며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홍콩 내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해 자금세탁방지 규정에 따라 홍콩 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라이센스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앨더는 “새로운 라이센스가 완성되고 나면 모든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은 라이센스 신청을 해야 된다”며 “이를 따르지 않으면 법률 위반”이라고 말했다.
현재 홍콩에서 영업하는 대표적인 거래소로는 후오비, 오케이이엑스, 비트멕스 등이 있다. 지난 달 미국 상품선물위원회는 비트멕스 공동창업자들을 고발했다. 오케이이엑스와 후오비 임원 역시 중국 공안당국에서 자금 세탁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오비는 임원 체포 루머를 부정했다. 후오비 글로벌은 트위터를 통해 “후오비 경영팀 전원이 경찰에 출두하거나 체포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 인민망 “중국에서 위안화로 가상자산 거래시 위법 간주”
이날 산즈광 중국 공업과정보화부 국장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온라인 포털 매체 인민망에 “중국에서 위안화로 가상자산을 거래하면 자금세탁 범죄로 간주될 수 있다”는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위안화로 가상자산을 발행하거나 거래하는 모든 형태의 행동이나 서비스는 불법”이라며 “중국의 가상자산 보유자는 현금화해서 발생한 이익에 대해 당국에 일괄적으로 개인 소득세 신고를 해야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탈세 혐의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 암호화폐 분석가, “중국 규제 강화로 비트코인 단기적 전망 안 좋다”
암호화폐 유명 분석가 조셉 영은 “지난 이틀간 비트코인 가격이 3% 이상 하락했는데 이는 중국과 홍콩에서 규제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콩비트코인협회 공동 창립자 레오 위즈(Leo Weese)는 “중국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들이 체포된 소문과 홍콩의 규제 움직임으로 비트코인의 좋은 시절은 끝났다. 지금 살 수 있을 때 비트코인을 사두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투자 업체 스파르타 그룹의 켈빈 고 파트너는 “중국 정부가 장외거래와 거래소 단속을 시작한 시점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러한 규제 움직임은 중국 정부가 DCEP(중국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이외 암호화폐 입장에 대한 강력한 (금지)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셉 영은 “비트코인이 하락폭이 미미하지만 단기적인 추세는 부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단, 비트코인이 1만 3천 달러를 단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 트레이더 마이클 밴 드 포페는 “1만 2,700달러에서 1만 2,900달러가 비트코인의 강력한 단기 지지선”이라며 “상승 모멘텀이 아직은 부족한 상태이다. 가격이 더 오르기 위해서는 1만 3,550달러에서 1만 3,650달러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이러한 상승세를 유지하면 곧 1만 4,000달러 선을 새로 시험할 것이고 만약 하락한다면 1만 2,700달러에서 1만 2,900달러 선이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