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저소여 기자]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금융 부문인 앤트그룹이 증시 상장 중단이라는 폭탄을 맞았다. 앤트그룹은 지난 3일 홍콩 및 상하이 증시 상장 계획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알리바바 창립자 겸 이사회 주석(의장)인 마윈이 공개적으로 금융 당국을 비판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중국 금융 업계는 금융당국의 향후 ‘조치’에 초긴장 상태다.
현지 매체 텐센트뉴스에 따르면, 4일 새벽 앤트그룹 이사장 정현동(井贤栋)이 긴급 회의를 열어 “그룹의 상장이 최소 반년 정도 지연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상하이 시민이 올린 사진에서는 지하철역에 위치한 알리페이 광고 배너가 이날 오전 일제히 철거됐다.
앤트그룹 상장 연기는 지난달부터 일부 거론되기 시작했으며 공식적으로는 그룹 산하 알리페이가 규칙을 위반한 것이 빌미가 됐다. 결정적으로 지난달 24일 마윈이 상하이 금융 커버런스에서 금융 당국을 비판하는 급진적인 발언을 했고, 이것이 감독 기관과의 갈등을 격화시켰다.
마윈은 은행을 전당포라고 비난하면서, ‘바젤협약(Basel Convention)’을 ‘노인 클럽’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중국 금융 당국은) 현재 관리 능력이 매우 강하지만 감독 능력은 부족하다. 혁신이 감독을 두려워하지는 않지만, 과거 방식으로 감독하는 것은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의 방법으로 미래를 관리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현지 커뮤니티 비후(币乎)와 지후(知乎)를 보면 마윈의 발언을 칭찬 댓글이 일부 보인다. 반면 관망하고 지켜보겠다는 중립적인 의견도 많다. 인민일보의 작년 9월12일 보도를 인용해 “이른바 마윈 시대란 없으며 우리 시대에 마윈이 존재할 뿐이다”라는 비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