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분석 업체 사이퍼트레이스가 한 익명의 사용자로 인해 실크로드 관련 지갑 주소에서 6만 9370개의 비트코인이 움직였다고 11월 4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이퍼트레이스 측은 해당 트랜잭션에 대해 “소유주가 비트코인 네트워크 상태를 최신화하기 위해 거래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도 “해커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크로드?
실크로드는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가 설립한 다크웹 기반의 인터넷 상품 판매 사이트였다. 이곳에선 일반적인 상품 외에도 중앙 정부가 규정하는 마약 등의 불법 거래가 이뤄졌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2013년 FBI(미국 연방수사국)은 실크로드를 수사하기 시작했다. 이후 운영자의 정체를 밝혀낸 FBI가 울브리히트를 체포함과 동시에 실크로드 서버를 압수하면서 사이트가 폐쇄됐다. FBI 측에 따르면 서버가 폐쇄되기 전까지 3년동안 약 2억 140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 실크로드에서 거래됐다. 거래 건수는 1500만 건으로 밝혀졌다.
사이퍼트레이스의 이번 분석은 실크로드에서 기반한 지갑 주소를 추적하면서 나온 결과다. 사이퍼트레이스 측은 “해당 주소를 추적한 결과 최근 총 2건의 거래가 2015년 이후로 5년만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첫 건은 테스트 이체 개념으로 1BTC가 송금됐으며, 두 번째 거래에서 6만 9369BTC 규모의 대량 트랜잭션이 발생했다. 이는 현재 비트코인 시세 기준으로 10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점검 차원의 단순 트랜잭션? 해커의 소행?…단정지을 수 없어
사이퍼트레이스는 “해당 주소는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SV 하드포크 이전부터 존재했기 때문에 소유주가 포크 관련 코인에도 접근할 수 있는 상태다”라며 “현재까지는 소유주가 네트워크 상태를 최신화하기 위해 거래를 일으켰을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세그윗 이전과 이후의 주소 형식이 다른데, 해당 트랜잭션을 살펴보면 구식 주소에서 신식 주소로 넘어가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사이퍼트레이스는 “해커들에 의해 자금이 옮겨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실크로드 관련 지갑 주소 등, 대량의 금액이 잠들어있는 지갑을 해킹하려는 시도가 최근 많이 보이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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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