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중동 국가 레바논이 경제 및 금융 위기 대응을 위해 내년 중 디지털 통화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레바논 국영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아드 살라메 레바논 중앙은행 총재는 현재 국가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경제 및 금융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21년 새로운 디지털 통화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국내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 통화 프로젝트의 추진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현금 없는 금융 시스템의 구현을 통해 국내외 자금 흐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레바논 경제는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수많은 레바논 출신 해외 이주자들이 본국에 송금하는 미 달러 등 외화 자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세계은행 자료 기준 2019년 레바논 국내 총생산의 약 14%, 2004년의 경우 26.4%를 해외 이주자들의 본국 송금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해외로부터의 송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레바논은 올해 초부터 발생한 폭력 시위 사태 등으로 인해 국내 금융 시스템이 마비되고 달러 부족 상태가 심화되면서 리라화가 폭락해 외환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레바논이 최근 경제 및 금융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2018년부터 추진해 온 국가 운영 디지털 통화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