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이더리움 API 서비스 제공 업체 인퓨라가 “서비스 기능 복구를 위해 점검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그 여파로 빗썸, 업비트, 코인원, 바이낸스 등 주요 거래소 ERC-20 기반 토큰 입출금이 일시 중단됐다.
인퓨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중단 원인을 추적하기 위해 인터넷 용량을 늘렸다. 시스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이어 “현재 서비스가 중단된 근본 원인을 파악했고 서비스를 복구하기 위한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 거래소들 잇따라 이더리움 계열 토큰 입출금 중단…빗썸, 업비트는 재개
빗썸은 이날 오후 5시 11분에 “이더리움 네트워크 이슈로 이더리움을 포함한 ERC-20 계열 가상자산 입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네트워크가 안정되어 7시부터 입출금을 재개했다.
업비트 역시 같은 이유로 ERC-20 계열 디지털 자산 입출금을 중단했다가 “이더리움 네트워크 긴급 점검이 끝났다”며 6시 21분부터 입출금을 재개했다.
일각에서 해킹당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전문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는 “업비트 이더리움 출금량 차트를 보면 안정적이다. 보통 해킹을 당하면 출금 정지 직전에 지갑에서 암호화폐가 대량 유출된다”며 “해킹당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코인원이나 코인빗 등도 마찬가지로 이더리움과 ERC-20 계열 토큰 입출금을 중단했다. 두 거래소는 아직 입출금을 재개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빗썸과 업비트 외 이더리움 계열 토큰 입출금을 재개한다고 공지한 거래소는 없다.
◆ 인프라 중단은 이더리움 포크 때문? 비탈릭 “게스 업데이트 안 해서”
창펑 자오 바이낸스 대표는 트위터에 “이더리움 11234873블록에서 포크가 있었다. 이더스캔과 블록체어는 이 블록 다음으로 서로 다른 체인 데이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낸스는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일시적으로 출금을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얼마 안 가 창펑 자오는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계열 토큰 출금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이더리움 포크 의혹을 부정했다. 그는 인퓨라 작동 중단 원인에 대해 “게스(Geth, 이더리움 재단이 제공하는 공식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 구버전에서 이슈가 생겨 게스를 업데이트하지 않은 일부 서비스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한 개발자가 말했다”고 답했다.
◆ 다른 거래소 관계자들 반응은?
비트파이넥스 대표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거래소들이 이더리움과 ERC-20 토큰 출금을 중단하기 시작했다는 더블록 트위터를 리트윗했다. 그는 “거래소는 자신만의 이더리움 노드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스틴 선 트론 창시자는 트위터에 “거래소 출금 정지에 걱정하지 마라. 대신 트론 네트워크에서 트론과 테더를 사용해보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