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3일 바이프로스트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코박이 치킨스왑 이자 농사에 임의 사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논란은 한 투자자가 관련 트랜잭션을 추적하다가 약 1000이더리움이 10월에 외부로 이동됐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일어났다. 이에 바이프로스트와 코박 측이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모금액을 코박이 관리한 이유
이번 논란의 발단 중 하나는 바이프로스트가 ICO(암호화폐공개) 모금액 관리를 코박에 맡기면서 발생했다. 이에 대해 소소 바이프로스트 CMO(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조인디와의 인터뷰에서 “코인 상장을 한다고 해놓고 ‘먹튀’하는 사례가 업계에서 종종 발생한다”며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면 중개인이 져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크다. 또한 투자자들도 신뢰 측면에서 이슈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모금된 금액 관리를 코박에 맡기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이야기했다.
#코박이 모금액을 임의로 이자 농사에 사용했다?
모금액 관리 주체가 코박이었다는 게 논란의 발단이었다면, 그 모금액을 바이프로스트와 투자자들 모르게 이자 농사에 사용했다는 의혹은 논란의 핵심이었다. 이에 대해 코박 측은 “ICO 모금액을 제외한 유휴자산의 일부를 치킨스왑에 예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디파이 연동의 편의상 탈중앙 지갑이 사용되어 트랜잭션 상 오해를 살 수 있게 보였으나, 이는 유휴자산을 활용한 것이다. 투자금들은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같은 질문에 대해 소소 CMO는 “계약 과정에서 유휴자산 개념에 대해 코박 측과 이야기한 것은 없다. 모금액 관리와 관련해서는 세부 계약 이전에 기본적으로 코박이라는 중개인을 믿었던 게 사실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코박이 토큰 중개인으로서 신의성실 의무를 위반했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또한 모금액이 특정 용도에 사용된 걸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는 “트랜잭션 주소에 대해 코박 측으로부터 통보 받은 것은 없었다. 코박 측이 잘 관리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투자금이 그런 용도로 흘러간 것은 바이프로스트 측도 몰랐다. 그에 대해서는 투자자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환불 수수료를 바이프로스트가 부담한 이유는?
논란 이후 11월 13일 전액 환불 조치가 결정된 가운데 환불 수수료를 바이프로스트가 부담한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표면적인 정황만 보면 바이프로스트도 피해자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소소 CMO는 “사실 환불수수료를 바이프로스트 측이 부담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해당 논란이 크게 터진 상황이고, 환불수수료를 내지 않을 경우 법적 다툼 소지가 우려됐다. 이렇게 될 경우 법적 다툼이 벌어지는 동안 투자자는 환불을 받고 싶어도 못 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코박 측에 과실이 있다고 해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건 막아야 된다고 생각해서 우리가 환불 수수료를 내기로 결정했다. 바이프로스트가 피해를 보더라도 우선 투자자를 보호하고 그 뒤에 코박과 논의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이미 금요일 오후에 환불 수수료를 코박 측에 전액 입금했다”고 말했다. 법적 다툼과 관련해서 계약서에 환불 내용이 적시돼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계약서 상에 이런 일이 터졌을 경우의 조항은 없었다”고 전했다.
#전액 환불 이후 구체적인 투자자 보상 절차는?
전액 환불 조치 이후 구체적인 투자자 보상 절차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대한 문제도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사항 중 하나다. 먼저 코박 측은 “추후 공지를 통해 구체적인 환불 조치가 이뤄질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환불 과정에서 지갑 유실 등의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코박이 환불을 진행했을 때 투자자의 환불액을 못 돌려준 케이스는 없었으며, 환불 건과 관련한 문제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알렸다.
한편 소소 CMO는 “우선 바이프로스트 측이 전액 환불을 정한 이유는 코박과의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으로 코박은 신의성실 의무를 위반했다”며 “전액 환불은 이미 다 끝났고, 퍼블릭 투자자들이 환불을 받는 과정에서 지갑 분실이 일어난 경우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안타깝지만 해당 부분을 바이프로스트가 책임질 순 없을 것 같다. 해당 문제는 코박 측이 전적인 책임을 져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를 지속하고 싶은 투자자를 위해 이번 달 안으로 환불을 취소하는 과정을 따로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이런 환불 취소에 따른 자세한 과정은 재공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반 투자자 환불 조치 후에 거래소 상장을 진행하려는 계획이다?
일련의 과정으로 인해 커뮤니티에서는 “일부러 일반 투자자 물량을 털어내고 거래소 상장을 진행하려는 계획이 아닌가. 그렇게 하면 VC 등의 프라이빗 투자자들이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소소 CMO는 “프라이빗 투자는 코박이 중개인으로 참여해서 이뤄진 것이 아니다. 프라이빗 투자자는 중개인 없이 직접적으로 바이프로스트에 투자를 했기 때문에 이번 코박 논란과는 관계가 없다. 그래서 조치가 그렇게 이뤄진 것이다.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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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