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9일(현지시간) 다지기 상태를 나타내는 가운데 비트코인 옵션 시장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잠재적 가격 하락에 대비한 포지션을 취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데스크는 19일(현지시간) 스큐(Skew) 데이터를 인용, 비트코인의 1개월 내재 변동성이 지난 이틀 사이 약 55%에서 4개월 최고인 70.5%까지 상승한 뒤 현재 65%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콜옵션(강세 베팅)과 풋옵션(약세 베팅)의 수요에 의해 영향을 받는 내재 변동성의 이 같은 상승은 향후 4주간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음을 시사한다.
스큐 데이터에 의하면 1개월 기준 풋옵션과 콜옵션간 마이너스 비용 스프레드도 완화돼 1개월 풋-콜 스큐가 -27%에서 -14%로 줄었다. 이는 풋옵션 수요 증가를 가리키는 것으로 투자자들이 잠재적 가격 후퇴에 대비해 헤징을 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코인데스크는 콜옵션 매수가 내재변동성 상승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이번 경우처럼 변동성 확대를 동반한 풋-콜 스큐 회복은 풋옵션 증가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기관들이 풋옵션을 매입했다는 파생상품 트레이딩 플랫폼 데리빗 인사이트의 트윗도 이 같은 평가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관들의 풋옵션 매입이 반드시 약세 전망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물시장에서의 강세 포지션에 대한 헤징 전략일 가능성을 내포한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전일 아시아 시간대 1만8358달러까지 전진한 뒤 몇 시간 만에 1만7200달러까지 후퇴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비트코인의 더 큰 폭 후퇴에 대한 우려와 함께 풋옵션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과거 강세장에서 20% 넘는 조정을 수차례 겪었으나 이번 강세장의 경우 공급 부족 때문에 아직 본격적 조정을 경험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비트코인은 뉴욕시간 19일 오후 3시 1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0.32% 내린 1만7924.52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의 지난 24시간 고점은 1만8098.08달러, 저점은 1만7382.55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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