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0.86%)이 2000만원 재탈환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한동안 저조했던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토큰도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업계는 비트코인 상승장이 디파이를 비롯한 알트코인 가격의 상승을 견인했다고 보는 가운데, 유니스왑의 유동성 채굴 보상이 종료돼 일부 디파이 토큰이 반사 이익을 얻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트코인 오르자 디파이 토큰도 상승세
11월 18일 비트코인이 2000만원을 돌파하며 2년여 만에 신고가를 기록한 뒤, 20일 오전 기준 199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대형 매수세가 1920만원대에서 방어하고 있어 대규모의 낙폭은 피한 상태다. 공교롭게도 비트코인이 오른 뒤 디파이 토큰들도 잇달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암호화폐 시장에 열풍을 일으켰던 디파이는 최근 거품이 일부 꺼지며 주춤했다가 최근 반등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분석 업체 메사리의 디파이 자산 데이터를 보면 상위 디파이 토큰 중 일부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연파이낸스의 YFI는 전날 대비 11.67% 오른 2만8205달러, 스시스왑의 SUSHI는 20.03% 상승한 1.5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YFI의 복제품이라 불리는 YFII나 YFL도 각각 19.96%, 11.11% 올랐다는 것이다. 이 밖에 아베와 유니스왑의 UNI, 신세틱스 SNX도 각각 77.31달러(5.06%), 3.69달러(11.67%), 5.06달러(6.34%)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기간을 넓혀서 지난 7일간 아베는 무려 214%나 뛰었고, YFI도 17일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볼 때 대다수 디파이 토큰은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고 거래량과 활성 사용자 수, 예치금 모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디파이 토큰 가격 왜 올랐을까
그렇다면 디파이 토큰 가격은 왜 오르는 걸까. 20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의 레이 살몬드(Ray Salmond)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비트코인 가격을 2000만원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시도하면서 투자자들은 디파이 토큰이나 다른 알트코인도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디파이 토큰뿐 아니라 이더리움ㆍXRPㆍ라이트코인ㆍ이오스 등 메이저 알트코인 가격도 많게는 30% 이상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이 1만달러 초반에서 횡보하던 지난달에는 디파이 토큰이 30~50% 급락해 업계는 “향후 투자자들이 디파이에서 비트코인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비트코인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유니스왑의 유동성 채굴 보상이 종료되면서 여러 디파이 토큰이 반사이익을 거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유니스왑은 ETH/USDTㆍETH/USDCㆍETH/DAIㆍETH/WBT 등 4개의 채굴풀에 거버넌스 토큰 UNI를 분배하는 유동성 채굴 보상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그후 스시스왑이나 1인치, 방코르 등 경쟁 플랫폼에서는 유니스왑의 유동성 공급자들을 끌고 오기 위해 연간수익률(APY)을 높이기도 했다. 그 결과 일주일 전만 해도 30억달러에 달했던 유니스왑의 예치량은 현재 13억달러로 반 토막이 난 반면, 스시스왑 예치량은 이 기간 2억9300만달러에서 10억원으로 3배가량 늘어났다. 방코르도 2000만달러에서 6200만달러로 3배 증가했다.
조인디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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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