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세계적인 결제 송금 기업 페이팔(PayPal)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이 암호화폐 산업 역사에서 무엇보다 중대한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데일리호들은 페이팔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이 암호화폐 가격 상승에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분석했다.
지난달 21일 페이팔의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계획 발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만2000달러에서 1만8000달러로 50% 올랐다. 물론 기관투자가들의 비트코인 투자 증가 등 다른 촉매제도 있었지만, 최근 상승의 주요 배경에는 페이팔이 있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일반 대중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이유로 주저하고 있다. 그런데 페이팔이 이러한 문제를 제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데일리호들은 페이팔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3억6100만명의 이용자들이 전세계 2600만 가맹점 상인과 함께 암호화폐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한 이용자들이 페이팔을 통해 암호화폐 구매를 시작하면 향후 6~12개월 사이에 가격을 상당히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데일리호들은 모바일 결제 앱 스퀘어(Square)의 캐시앱 (Cash App) 사례를 통해 페이팔의 이용자 기반으로부터의 향후 비트코인의 수요와 가격 변화 가능성을 예측했다.
스퀘어는 2018년부터 앱을 이용한 비트코인 구매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후 급속도로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 비트코인 구매가 가능한 캐시앱에 약 3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스퀘어는 올해 3분기 16억3000만달러의 비트코인 관련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 분기 대비 87% 증가한 수치다.
스퀘어 캐시앱 이용자 한 명 당 평균 54달러의 비트코인을 구매한 것처럼, 페이팔 이용자 각자 54달러의 비트코인을 살 경우 총 금액은 197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약 3200억달러의 6%에 해당하는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스퀘어 캐시앱의 비트코인 매출 증가 추세를 고려한다면, 스퀘어 이용자의 일인당 평균 비트코인 구매 금액이 현재의 두 배 이상이 될 것으로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따라서 페이팔 이용자에 의한 암호화폐 신규 수요 창출 역시 현재 시가총액의 6% 수준이 아닌 그 두 배 이상 가능하다는 것도 예측할 수 있다.
데일리호들은 이와 같은 수요 증가 예측에 더해 소위 ‘호들러’(hodler)로 불리는 장기 보유자들에 의해 시장에서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의 희소성이 지금보다 강해진다면 가격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