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3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3주 연속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호재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은 강세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7.79포인트(1.12%) 오른 2만9591.27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05포인트(0.56%) 상승한 3577.59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5.66포인트(0.22%) 오른 1만1880.63에 마쳤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최대 약 90%의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평균 감염 예방률은 70%로 보고됐다.
이 같은 감염 예방률은 화이자(95%)와 모더나(94.5%)의 백신보다 낮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가격이 1회에 4달러로 저렴하고 냉장 온도에서 유통과 저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의 주가는 이날 1.08% 내렸다.
바이털 널리지의 애덤 크리자풀리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백신이 90%의 이상의 감염 예방률을 보이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보건 당국자들이 이들을 승인하기 위해 서두르면서 백신 접종 절차는 연말 전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크리자풀리애널리스트는 “백신 낙관론은 단기적인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덧붙였다.
내셔널 시큐리티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11월은 우리가 마침내 터널 끝에 빛이 있다는 사실에 설득된 달이었고 오늘은 이런 날 중 하나”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호건 전략가는 “시장은 바이러스 예방과 치료에 대해 상황이 개선될 것이고 이어 경제활동도 따를 것이라는 신뢰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백신 배포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CMC마켓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백신 접종이 몇 주 안에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은 축하할만하지만 그것이 빠르게 진행되기 위한 물류 진행 절차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고 진단했다.
휴슨 애널리스트는 이어 “게다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은 여전히 빠르게 있다”고 지적했다.
백신 관련 호재로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종식 이후 수혜가 기대되는 크루즈 관련 주식과 항공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카니발 코프는 이날 4.78% 상승했고 유나이티드 항공도 2.58% 올랐다.
웨드부시가 1000달러의 목표 주가를 제시했다는 소식에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는 6% 넘게 폭등했다.
반면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페이스북과 애플의 주가는 0.47%, 2.97% 하락했고 넷플릭스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내림세를 기록했다.
제약사 머크 앤 코의 주가는 바이오제약사 온코이뮨을 4억2500만 달러에 매입한다는 소식 이후 0.21% 하락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미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7과 57.7로 각각 6년,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가는 단기 경제 성장 전망을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3.5%로 낮췄고 내년 1분기 성장률 예상치도 3.5%에서 1.0%로 내렸다.
앞서 JP모간은 내년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1.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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