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존 랫클리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분야에서 중국이 주도권을 잡는 것은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25일(현지시간) 랫클리프 DNI 국장이 최근 제이 클레이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디지털 화폐 분야에서 중국의 강력한 영향력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DNI는 CIA와 국가안보국(NSA) 등 미국 정보기관들을 관리하는 기구다.
랫클리프는 편지에서 전세계 암호화폐 채굴 활동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고 중국이 국가가 통제하는 디지털 화폐 개발을 추진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과 경쟁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랫클리프는 SEC 위원장에게 이 문제에 대한 경제 담당 정보요원들의 브리핑을 제안했지만 클레이튼 위원장이 브리핑을 받았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DNI 국장의 편지는 미국 기업들이 암호화폐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과 보다 손쉽게 경쟁할 수 있는 SEC의 규정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그재미너는 전했다.
랫클리프는 SEC 위원장에 편지를 보내면지 톰 코튼 상원의원이 과거 클레이튼에게 보냈던 편지 사본도 첨부했다.
코튼 의원은 2018년 12월 클레이튼에게 미국 기업들이 암호화폐 분야를 선도할 수 있도록 보다 분명한 정책과 지침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또 금년 7월에는 랫클리프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버트 오브라이언에게 편지를 보내 암호화폐와 관련된 명확한 규제가 마련되지 않은 것은 미국 국가 안보와 경제 안보를 크게 위협한다고 밝혔다.
클레이튼 SEC 위원장은 금년 말 임기를 6개월 앞당겨 사임할 예정이다.
*이미지 출처: Office of the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